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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체험함에 있어 '화자가 아니라 청자가 (화자에 의해 행해진) 진술의 의미를 규정한다'는 원리는 구조적 결정론과 일치한다. 화자는 유발할 수 있으나 이해를 결정할 순 없다. "보통 사람들은 화자가 어떤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고 청자는 화자가 말한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아주 근본적인 잘못입니다. 저나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기묘한 소리를 해석하여 그 소리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청자입니다." 청자의 이해는 구조적으로 결정되어 있다. 이해에 있어 지시명령적 상호작용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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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를 해석하자면, 이해와 파악은 어떤 사람이 자신이 속한 문화나 유산에 기반하여 이미 알고 있고 기대하고 있는 것과 말해진 것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형식으로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위의 예를 가지고 말하자면 (당신과 당신 아들이 했던) 설명의 방법 혹은 방식이 그 아프리카 학생이 설명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형식에 맞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 학생에게 익숙했던 구문론적 구조의 설명이 행해졌을 때 비로소 그는 이해를 하게 된 것이고요.
감사합니다.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겠네요. 저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해나 의미를 체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당신이 아주 멋지게 기술했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무엇을 알고자 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당신이 필요로 했던 바로 그것을 말했습니다. 당신은 당신에게 받아들어질 만한 설명, 당신에게 하여금 이해를 이해하게끔 만들어 주는 그런 설명을 해냈습니다. 위의 일화에 대한 당신의 해석은 제가 정리했던 해석학적 원리에 대한 멋진 보기입니다. 제가 정리한 바 있던 해석학적 원리는 '화자가 아니라 청자가 (화자에 의해 행해진) 진술의 의미를 규정한다'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화자가 어떤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고 청자는 화자가 말한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아주 근본적인 잘못입니다. 저나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기묘한 소리를 해석하여 그 소리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청자입니다. (발명품 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