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리가 원칙적인 모름과 친숙해지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우리는 깊은 의미에서 볼 때 기적과 같은 많은 현상들을 설명해 낼 처지에 있지 않으니까 기적 등을 설명하려 하지 않고 기적이 생기게 내버려 두라는 것이 저의 제안입니다. 세상에 대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앎이라고 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수면 위로 나와 있는 한 조각 얼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요. 반면 우리의 모름은 대양의 깊은 곳까지 닿아 있지요. (발명품 97)
T.
모름과 무지의 구분.
우리는 의식이나 감각에 있어 원인들의 질서를 모른채 의식하고 보고 있다. 이 모름이 무지가 아니라 이 모름을 목적원인으로 대체하는, 즉 결과를 원인으로 대체하는 전도몽상이 무지다.
이 구분에 주의를 기울이면 이 모름은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다. 가령 그림이란 대체 무엇인가?를 설명하라면 그 설명이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음을 발견한다. 그림, 음악 같은 일상에서 이러한 기적을 향유한다. 음악을 설명할 수 없으나 향유하는 것처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