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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명>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니라.

至道無難 唯嫌揀澤 斷莫憎愛 洞然明白

 

 

어떻게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을 수 있을까? 

 

 

 

<윤리학> 제5부 지성의 능력 또는 인간의 자유에 대하여

 

정리 4. 주석: 어떤 것이든 그것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제1부 정리 36에 의해), 또한 우리는 우리들 안에 있는 타당한 관념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을 또렷하고 명확하게 인식한다(제2부 정리40에 의해). 그러므로 각자는 자기 자신과 자기의 감정들을, 절대적으로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부분적으로 뚜렷하고 명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을, 따라서 자신이 그것들로부터 보다 적게 작용받도록 하는 능력을 가진다. 그러므로 우리가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각각의 감정을 가능한 한 뚜렷하고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정신은 감정을 떠나서 자기가 뚜렷하고 명확하게 지각하며 전적으로 만족하는 것들을 사유하도록 결정될 수 있다. 또한 감정 자체는 외부의 원인의 사상에서 분리되어 참다운 사상과 결합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단지 사랑, 미움 등이 소멸될 뿐만 아니라(정리 2에의해), 그러한 감정에서 보통 생기는 충동이나 욕망도 지나치게 될 수 없을 것이다(제4부 정리 61에 의해). 왜냐하면 인간이 작용한다[능동적이다]고 일러지는 것과 작용받는다[수동적이다]고 일러지는 것은 동일한 충동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특히 주의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간은, 우리가 밝혔듯이, 본성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기의 의향에 따라 살아가기를 원한다(제3부 정리31의 주석 참조). 그러나 이 충동은 이성에 의하여 인도되지 않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수동이고, 이것은 야심이라고 불리며, 오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반하여, 이성의 지령에 따라 생활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그것은 능동 또는 덕이며, 도의심이라고 불린다(제4부 정리 37의 주석 1과 그 정리의 또 다른 증명 참조).

이런 식으로, 모든 충동 또는 욕망은 타당하지 못한 관념에서 생기는 한에 있어서만 수동이고, 그것들이 타당한 관념에 의해서 환기되거나 생길 때는 덕으로 간주된다. 왜냐하면 우리로 하여금 어떤 것을 행하도록 결정하는 욕망은, 타당한 관념에서도 타당하지 못한 관념에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제4부 정리59에 의해).

다시 본론으로 되돌아가서, 감정에 대해서는 감정을 참되게 인식하는 데에 존재하는 이 요법 이외에 우리의 능력 안에 있는 이것보다 더 탁월한 다른 요법은 생각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앞에서 밝힌 것처럼 (제3부 정리3에 의해), 사유하고 타당한 관념은 형성하는 능력 이외의 다른 어떠한 정신의 능력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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