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에티카 4부 부록

 

26. 인간 이외에는 자연에 있는 개물 중에 우리가 그것의 정신을 즐길 수 있는 어떤 것도, 또 우리가 그것과 우정 또는 어떤 종류의 교제를 맺을 수 있는 어떤 것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익을 추구하는 원리는 인간 이외에 자연에 있는 모든 것을 보존하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원리는 그것들을 온갖 방법으로 우리의 이용에 적응시킬것을 우리에게 가르친다. 

 

27. 우리가 우리의 외부에 있는 사물들에서 이끌어내는 주요 이익은, 우리가 그것들을 관찰하고 그것들의 형태를 변화시킴으로써 얻는 경험과 인식 이외에는, 우리의 신체의 보존에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신체의 모든 부분들이 각각의 기능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도록 신체를 기르고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유익하다. 왜냐하면 신체가 외부의 물체들을 많은 방식으로 자극하여 변화시키는데, 또한 외부의 물체들로부터 많은 방식으로 자극받아 변화되는 데 유능하면 할수록, 정신은 사유하는 데 더욱더 유능하기 때문이다(정리 38과 39 참조). 그러나 자연에는 이런 종류의 것들이 아주 조금밖에 없어 보인다. 그러므로 신체를 필요한 만큼 기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 왜냐하면 인간의 신체는 본성을 달리하는 매우 많은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부분들은, 전신이 그것의 본성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똑같이 유능하기 위해서, 따라서 정신도 역시 많은 것들을 파악하는 데 똑같이 유능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다양한 양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28.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달성하는 데에는, 만일 사람들이 서로 돕지 않는다면, 개개인의 힘만으로는 거의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확실히 돈이 모든 것의 편리한 획득수단이 된 결과로, 돈의 심상이 평소에 대중의 정신을 가장 많이 차지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돈의 관념을 원인으로 수반하지 않는 어떤 종류의 기쁨도 거의 표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29. 그러나 이것은 결핍이나 필요에 의해서 돈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악덕이 아니고, 돈을 불리는 기술을 배워서 그것을 자랑삼기 때문에 돈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만 악덕이다 그들은 습관에 따라 신체를 기르고는 있지만, 신체의 유지에 소비하는 것을 자기 재산의 손실이라고 믿기 때문에 인색하게 신체를 육성한다. 그러나 돈의 참된 용도를 알고 필요에 맞추어 부의 한도를 조절하는 사람들은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여 생활한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