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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은 자신의 작품이 전세계에 걸쳐서, 젊은 사람뿐 아니라 늙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굉장한 열광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아니오. 정말로 모릅니다. 나는 확실히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내가 만일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면, 그건 단지 우연일 뿐입니다. 물론 나는 그래서 매우 행복합니다만, 그러나 나는 과연 무엇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인지 당신이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 스스로도 그것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물론 나는 작업할때, 그런 것을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게다가 어떤 예술가가 인정을 받을 것인지 아닌가를 알려면 당신은 매우 오랜 시간을, 어떤 경우엔 예술가가 죽은 뒤 오십 년, 혹은 백 년의 세월이 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예술가가 살아 있는 동안에, 그 혹은 그녀에게 쏟아지는 어떤 관심도 하나의 일시적인 현상, 유행일 수도 있습니다.(화가의 잔인한 손 66)

2.

선생님은 과학계에서 일어나는 그와 같은 인기의 격동을 어떻게 체험했나요? 한때 선생님이 칸트나 비트겐슈타인과 비교되었던 시기에, <인지생물학>은 금세기에 가장 중요한 논문으로 분류되었고, 그 저자는 "떠오르는 스타"로 분류되었습니다. 선생님 개인을 향해 나타났던 숭배는 때로는 약간 불가사의했습니다. 한 유명한 인공두뇌학자이자 일찍이 체계적이고 생태학적인 사유의 주역이었던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임종 자리에서, 생명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본질적인 자극들은 칠레의 산티아고의 '움베르또 마뚜라나'라는 사람으로부터 나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하더군요.

분명히 내 평범한 삶은 내 작업이 받아들여졌다는 행복감으로 인하여 약간 변했습니다. 무수한 초대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한때 '신경생리학의 에디트 피아프'로 불렸습니다. 인기 덕택에 더 많이 여행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상당한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많은 영역들에서 단지 스쳐지나가는 스타였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신경해부에서의 내 태제에, 그 다음 신경생리학에서의 내 작업에, 마지막으로 논문 <인지생물학> 등등에 환호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어느 날, 어떤 다른 주제가 새롭고 중심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들의 열광은 언제나 한정된 지속만을 갖습니다. 사태는 지나갑니다. 나는 나에게 쏟아졌던 찬사들을 결코 중요하게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나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며 내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건 내버려두었습니다. 이것이 자만한 것으로 오해되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나는 어떤 유혹들, 특히 명성의 유혹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인식의 나무>의 첫 부분에 그려져 있는,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그림을 기억하나요?

나는 허영, 피상성, 질투, 확실성의 유혹들이, 당신이 더 잘 알려지고 갑자기 다른 사람들의 칭송을 받게 될 때 직접적으로 작동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아부하는 속성들의 목록을 믿기 시작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지도 모릅니다. 특별한 누군가로 간주되는 것은 사로잡힘의 한 형태입니다. 더욱이 다른 사람들이 뭐라뭐라하는 속성들을 자신의 뛰어난 자질들과 동일시하는 사람들은 내가 볼 때 맹목적으로 보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내 안에서 보는 것 - 그것은 결코 내 자신이 아닙니다. 그것은 결코 내 자신의 인성이 아닙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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