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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게

인연과보의 이해

T1000.0 2020. 9. 20. 12:01

1.

그러니까 살생을 하면 단명병고비난의 과보가 따르는 거예요. (답답하면 153)

그 사람이 내게 맺힌 원한을 속 시원히 풀면 나는 어느 날 비명횡사할 것이고, 그 사람이 두고두고 원수를 갚으면 나는 항상 병석에 누워 살 것이고, 그 사람이 원수를 제대로 못갚으면 나는 계속 욕 얻어먹고 살겠지요. 그러니 지금 몸이 약하고 욕 얻어먹는 것은 내가 깆은 살생의 인연에 비해서는 과보가 매우 약한 것이지요. 지은 인연대로 받는다면 어느 날 길거리 가다가 비명횡사해야 하는데 그래도 안 죽고 살아 있짆아요.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지은 인연으로 보아서는 죽어야 마땅한데 그 십 분의 일, 백 분의 일의 과보도 안 받았지요. 그런데도 그걸 모르면 억울하고 분하지만, 그걸 알면 억울하고 분할 일이 없는 것이지요. 이 정도로 욕만 좀 하고 때리지 않느 것만 해도 고맙고, 설령 몇 대 맞았다해도 안 죽이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비실비실 아프지만 아무 것도 못하고 병석에 드러누워 있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155)

2.

그러니 "살생을 했거든 재앙을 기꺼이 받아들여라. 재앙을 받고 싶지 않거든 살생하지 마라. 복을 받고 싶거든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 주어라." 이렇게 부처님 말씀은 어느 누가 들어도 다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154)

또 욕을 무지무지하게 많이 얻어먹었어요. 그것도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일'을 하면서 말이지요.
굶어 죽는 북한 동포를 돕고 북한을 탈출한 북한 난민을 돕지만, 제가 북한이나 중국에 가면 감옥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요. 이런 관재수를 당하지 않으려면 그런 일 안 하면 되지만 저로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154)

보살은 일체 중생을 구제하되 내가 구제한다는 생각이 없고, 일체 중생을 돕되 내가 돕는다는 생각이 없어요. 빚 갚는다는 마음으로 행하므로 기대하는 마음이 없는 겁니다. 인연 지은 줄을 알고 그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임녀 빚진 이가 바로 보살행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인연, 나쁜 인연이 없다고 하는 겁니다. 지은 인연을 모르면 나쁜 인연, 좋은 인연이 있다고 말할 수가 있지만, 지은 인연을 알고 그 인연의 과보를 기꺼이 받아드리면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156)

3.

수행이란 인연을 지었으면 과보를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을 내는 겁니다. '내가 애를 잘못 키웠지만 경전 몇 줄 읽으면 아무 문제 없겠지.' 이런 생각은 금물이에요. 경전의 내용은 지은 과보를 기꺼이 받으라고 써놓았지 안 받는다고 써놓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자식이나 집안에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과보가 돌아오는구나, 잘 받아야지.' 이런 마음을 가지면 괴롭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이에요. 그것이 과보를 받지 않는 거나 다름이 없는 겁니다. (인생수업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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