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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자유의지란 없다

T1000.0 2019. 5. 15. 21:20

그렇다면 우리가 '마음먹는다'는 것은 내게 주어진 조건에 따라 내 마음 밖에서 오는 것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자유의지'란 없다고 스피노자는 확언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쓴다고 할 때에도, 그것은 그가 읽은 책이나 그가 겪은 어떤 사건, 혹은 사람이 무언가 쓰도록 촉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자극을 표현한 글을 읽어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행위조차 신체의 어떤 상태가 요구한 것을 따른 것이다. 신장이나 방광이 앞장서는 촉발이 없다면 소변기 앞에 서려는 마음이 생겼을리 없다. 소변을 누는 것도 마음먹기 이전에 신체가 마음먹은 것이고, 그 신체에 흡수된 수분이 마음 먹은 것이다. 내가 내 뜻대로 행한다고, 즉 자유의지에 따라 행위한다고 믿는 것은 그 행위를 하게 만든 원인을 모르고 있음을 뜻할 뿐이다. <247>

2.
결과를 원인으로 아는 전도몽상. 자유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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