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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분별을 떠난 분별은 각각의 것들이 가진 미덕이나 가치를 보는 것이다. 모든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의 거대한 존재론적 평등성 속에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모든 게 다 똑같이 좋다고 함을 뜻하는 건 아니다. 배를 띄우려는 사람에겐 깊은 물이 더 좋고, 물을 건너려는 사람에겐 얕은 물이 더 좋은 법이다. 그렇기에 분별을 떠난 사람 또한 어떤 조건에서는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다. 아니, 분별을 떠났을 때 비로서 어떤 조건에서 어떤 게 더 나은지 정확하게 '분별'할 수 있다. 이 또한 분별을 넘어선 분별이다. 분별심을 넘어선 지혜로운 분별이다.<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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