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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있어 대표적인 괴로움은 이런 경우일 것이다.

 

1. 오르는 주식을 사지 않았을 때의 괴로움

2. 내리는 주식을 팔지 않았을 때의 괴로움

 

가볍게 1번과 2번의 괴로움은 간단히 해소될 수 있다. 1.번의 경우는 비싸도 바로 사는 것이고 2.번의 경우는 싸도 바로 파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추세를 살펴 상승 또는 하강 방향이 잡혔을 때는 비싸다 싸다의 분별[기준]을 버리고 그냥 행동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데, 추세가 잡히지 않았을 때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경우가 있다. 주가의 움직임이 방향을 잡지 못한 박스권일 때가 이러한 경우인데, 사고나니 내린다면 추세를 읽어 그냥 팔아야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박스안에 있거나 추세를 거슬르는 움직임이 아니라면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상책이다. 또 팔았더니 오르는 경우도 이와같이 추세를 염두해 방향을 거슬르지 않는다면 올라도 사지 않는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내가 혹은 주가가 지금 어디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오를 것이다, 내릴 것이다라는 기대와 감정이 일어나면 이를 알아차려 일단 멈추고 내가 어디 쯤에 있는지 알아차려야한다.

편안한 투자는 알아차리는데 있다. 알아차리고만 있다면 오르는 것도 오르는 길이고 내리는 것도 올라가는 길이다. 등산을 할때처럼 말이다.

주가의 추세는 세가지 경우 밖에 없다. 상승, 하강, 박스권. 상승할 때는 상승을, 하강할 때는 하강을 따르고 박스권일 때는 기다리는 것이 뻔한 소리지만 지켜야할 원칙이다. 이를 벗어나서 수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주식투자에 적용해보면, 주식투자는 '이성의 지도'에 따라 투자를 하게되면 '기쁨과 욕망 뿐'인 투자를 할 수 있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이성이란 있는 그대로를 보는 지혜이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추세를 있는 그대로 보고 행동한다면 기쁨과 욕망만이 있는 투자가 될 수 있다. 단 여기서 각자의 노하우가 있어야할 것인데 있는 그대로를 보고 추세를 읽어 행동할 수 있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재능말이다. 이런 노하우는 이론적으로 공부를 통해 익히고 다시 실제 투자를 통해 몸으로 익혀야할 것들이다. 이론적으로 살핀 신호를 몸으로 익히게 되면 자신만의 신호를 육감적으로 알게 된다.[신호를 말로 설명하긴 어렵다. 워낙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그렇듯이 말이다. 예를 들어 수영의 플립턴을 익힐때 처럼 이론을 숙지하고 연습을 하다보면 타이밍을 저절로 알게되는 것처럼 투자에 있어서도 이를 유념하면 길이 보일 것이다. 따라서 편안한 투자를 하기 위해선 이론적으로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지 방책을 세우고 그것을 몸[육감]으로 익히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위의 1번의 괴로움은 불교에서 말하는 8가지 괴로움중에 애별리고愛別離苦에 해당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못하고 헤어져 있어야하는 괴로움. 2번의 괴로움은 원증회고怨憎會苦,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거나 헤어지지 못하는 괴로움.

이 두 괴로움은 위에서 말한 해결 방안을 따르면, 즉 사랑하는 사람을 그냥 가서 만나고, 싫어하는 사람과 그냥 헤어지는 것이 한 방법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곧 헤어져야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을 떠났는데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에는 주식투자의 경우 추세를 읽어 판단하듯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을 시절인연이 다되서 그러함을, 또 싫어하는 사람과 살게되는 것을 시절인연이 그러함을 읽어 인연을 따르는 것이 괴로움을 벗어나는 방법이다. 우리는 추세나 인연을 거슬르면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행복은 기쁨과 욕망만이 흐르는 상태인데 이를 위해선 이성의 지도, 즉 있는 그대로를 보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추세와 인연을 읽을 줄 아는 연습/수련/수행을 통해 지혜의 눈이 항상 열려[늘 깨어있어] 행복한 삶을 쭉~ 지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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