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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의 제도화된 교육 대부분은 우리 아이들을 단순화 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처신하는 것이 가장 끔찍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은 아직까지는 특정 투입값에 대해서 항상 같은 산출값을 내는 단순한 기계처럼 반응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교육체계는 계산 가능한 시민을 길러 내는데 맞춰져 있으므로 교육체계의 목적은 계산 불가능성과 창의성을 가능케 하는 그러한 성가신 내적 상태를 배제하는 것입니다. 흔히 학교에서는 하나의 질문은 하나의 답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미 언급한대로 2곱하기 2가 '초록'이라고 말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답은 원래 왜 애가 초록이라고 말할까? 애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라고 묻도록 자극하는 아주 멋진 (기적 같은) 사고입니다. 추측컨대 애는 제게 아주 있을 없이 아름답고 재미있는 뭔가를 설명할 것입니다.

당신은 유일무이하게 옳은 답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이별을 고하고자 하며 여러 개의 해답을 가능한 것으로 드러내고자 하는군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 '그리스인은 어떤 민족이었나?'라는 질문에 '즐겁고 쾌활한 민족이었습니다.'라는 유일한 답만을 받아들이곤 했던 역사 선생님이 있었던 사실을 즐거이 기억합니다. 그렇게 답하지 못하고 그리스인은 철학적인 민족, 시적인 민족 혹은 운동을 좋아했던 민족이라고 대답을 하면 낙방이었지요. 선생님의 질문이라는 투입값에 대해서 '선생님, 그리스인은 즐겁고 쾌활한 민족입니다.'라는 단조롭고도 늘 동일한 산출값으로 반응하는 것만이 허용되었습니다.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101)

2.
"선생님이 제게 2곱하기 3이 뭐니?라고 물어서 제가 답은 3곱하기 2라고 말했어요. 모두가 웃었고 선생님이 저를 벌서게 했어요." 저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너의 대답은 전적으로 옳은데 넌 그 대답을 증명할 수 있니?" 그러자 그 애는 종이와 연필을 갖고 와서 점을 두 개 찍고 그 위에 점 3개를 찍고는 말했습니다. "이게 3×2에요!" 그리고 종이를 90도로 돌리고서 말하기를, "아저씨, 보세요. 이게 2×3이예요!" 7살 먹은 이 꼬마는 자신의 방정식으로 A×B가 B×A라는 곱셈의 교환법칙을 증명했던 것입니다. 그 아이의 선생님이 아이의 그러한 통찰을 멋진 것으로 인식하지 못한 것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그 선생님은 그 아이가 2×3이 뭐냐는 물음에 6이라고 말하기를 기대했던 것이지요. 아이가 그렇게 답하지 않으니까 그 아이의 답이 틀린 것으로, 또 건방지고 반항적인 답으로 여겼던 것이지요. 이런 것을 어린 사람들을 단순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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