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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수경>의 여래십대발원문 중 열 번째가 원아광도제중생입니다. 널리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원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원아분신변진찰, 내 몸이 먼지처럼 무수히 많은 온갖 모습으로 두루 나투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목마른 이에게는 물을 주고, 베고픈 이에게는 밥을 주고, 몸이 아픈 이에게는 약을 주고, 그렇게 중생의 요구에 수순할 때 비로소 걸림 없는 자유에 이르게 됩니다.

2.
함이 없는 행, 할 일 없는 도인이라는 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할 일이 없다고 하니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논다는 뜻이 아닙니다. 할 일이 없다는 것은 상대에게, 말하자면 중생의 요구에 수순하여 행하는 경지입니다.

3.
좋은 의사는 환자가 오면 정서껏 진료합니다. 하루 종일 끊임 없이 환자가 찾아와도 짜증내거나 마다하지 않고 맞이합니다. 자기가 아픈 이들을 위해 잘 쓰이는 것에 기뻐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환자가 오지 않는다 해도 초조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이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의사다, 의사니까 진료를 해야한다는 생각, 그런 상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거나 청소를 할 수도 있고 아이들을 돌보거나 또 다른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사무애법계의 보살이 행하는 함이 없는 행입니다. (금강경 강의 3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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