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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의 고원들

지루한 일상은 없다.

T1000.0 2012. 10. 26. 05:49

망념이란 무상한 변화를 놓치고 그 가운데서 언어에 맞는 실재를 구성하고 기억하며, 다음 찰나의 변화를 놓치게 하는 습관적인 생각입니다. 습관이란 뜻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 현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은 현재를 살지 못한 것입니다. 그 습관이 자아나 자성을 만들고, 다시 자아 관념과 자성이 있다는 생각이 습관을 키워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습관적인 앎과 행동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현재의 인연은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습관적인 앎과 다르게 창조적인 삶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놓치고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상의 지루함이란 습관적인 업의 관행이 나타난 것이면서 다른 한편 제대로 된 삶을 살라는 신호도 됩니다. 이 신호를 제대로 받아들여 창조적인 인연 전체가 자신의 삶이 될 때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지루한 일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각주:1]

 

T1000.0 : 현재를 산다는 것은 매순간순간을 습관적인 인식의 틀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는 생각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보기 때문에 매순간이 새로움이다. 날마다 새로워 날마다 좋은 날이니 지루한 일상이란게 없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나 누구나 부처가 되려하지 않는다. 왜그럴까. 이 행복을 모르기 때문인가.

 

 ...잠시후 우리는 완전하게 결합될 것이다.

나는 두 팔을 한 껏 벌릴 것이고, 너를 안을 것이며,

너와 함께 엄청난 비밀의 한복판을 뒹굴 것이다.

우리는 정신을 잃었다가 회복할 것이다.

이제, 아무것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행복을 네가 보지 못하다니!

                                         

                                           - 모리스 블랑쇼

 

 

  1. 정화스님 풀어씀, <중론> p7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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