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뫎연구

진리는 전쟁을 의미함

T1000.0 2020. 6. 14. 03:38

1.

<도덕경 3장>

현명함[진리]을 숭상하지 않아야, 백성들로 하여금 다투지 않게 하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아야, 백성들로 하여금 도둑을 만들지 않으며, 욕심 낼 수 있음을 나타내지 않아야, 백성들로 하여금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이로써 성인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우고 그 배를 채우며, 그 뜻을 약하게 하고 그 뼈를 강하게 한다.
오히려 백성들로 하여금 앎도 없고 욕심도 없게 하여, 그 지혜로운 것으로 하여금 감히 하지 않게 한다. 함이 없음으로 하게 되면, 곧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다.

2.

보왕삼매론 10

3.

당신은 어떤 가설의 궁극적인 검증을 믿지 않나요?

전혀 믿지 않습니다. 전적으로는 아니지만 이 점에서는 철학가 칼 포퍼와 일치하는데, 제 생각에 가능한 것은 다만 가설의 오류가능성입니다. 가설들은 잘못된 것으로 입증될 수는 있지만 절대적 의미에서 옳은 것으로 증명될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사람들이 진리에 대해서 말하는 순간 정치(정치적 과정)가 생겨나고 다른 견해를 지배하고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시도가 시작됩니다. 만약 진리개념이 애초에 등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마도 모두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발명품 47)

4.

진리와 거짓은 대립적으로 서로 조건 짓고 있다는 말이지요. 진리에 대해서 말하는 [현명함을 숭상하는]사람은 다른 사람을 직간접적으로 거짓말쟁이로 만듭니다. 이 두 개념(진리와 거짓)은 완전히 새로운 관점과 통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벗어나고 싶은 그러한 사고범주에 속합니다.

사실 제 생각에 진리를 언급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며 인간성의 통일을 파괴합니다. 그 개념은 전쟁을 의미합니다. (십자군 전쟁, 끝없는 종교투쟁, 종교재판의 우울한 놀음을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는 진리라는 이념을 폭력적으로 관철시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고 박해하고 태웠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당신은 죽은 사람의 숫자와 정태적인 진리이해의 상호연관을 말합니까?

예. 신앙심을 가진 엄청난 숫자의 군인들이 서로 대적하고 있다가 양쪽 모두 무릎을 끓고 기도합니다. 진리가, 그들의 진리가 이기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어느 쪽이 옳습니까?
예수의 마지막 만찬에 마련된 포도주와 빵이 진짜 예수의 피와 살입니까 아니면 포도주와 빵은 단순히 피와 살을 묘사하는 상징일 뿐입니까? 이 물음을 결정하기 위해서 학살하고 또 학살하였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군대는 진리를 소유하고 있음을 자랑스레 고합니다. 그리고 상대편의 살아남은 자들은 개종시키는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발명품 45)

 5. 무위로서 다스림

제게는 유머러스하고 장난기 어린 체스처가 중요합니다. 재미, 유머 그리고 위트가 제게는 가능성들로 여겨집니다. 우리는 파멸적인 사고의 범주들이 뒤로 물러나게 만들고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그러한 놀이로 사람들을 초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제 학생들과 약속했습니다. '실재' '사실은' '진리' '객관성'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몇 달러씩 내서 그 돈을 모아 함께 사용하기로 말입니다. 2달러를 지불하기만 한다면 당연히 실재에 대해서 얘기해도 되었지요. 그리고 진리에 대해 언급하면 그건 좀 비쌌어요. 이런 간단한 놀이의 도움으로 그런 표현들이 갖는 독재적 힘에 대한 주의가 생겨났고 이런 방식으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법을 배웠지요.

그 다른 언어는 어떤 모습인가요?

여기서는 외적 준거를 포기한 다른 사람과 저와의 대화가 문제가 됩니다. 우리가 잠시나마 '세계에 대한 그런 관점을 만들어 내는 것은 당신이며 우리가 관련을 맺는 것은 밖에 있는 이러 저러한 객관적 실재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그러면 뭔가를 말하는 사람의 그때그때의 개성이 부각되는 겁니다. '이것은 이렇다'라는 일반적인 판단이 아니라 '내 생각에는 ~'으로 시작되는 문장이 생겨납니다.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사람들이 '내 생각에는 ~'이라는 자기준거적인 연산자를 사용하게 되며 '그것은 ~이다.'라는 외적으로 존재하는 연산자를 포기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자유롭고 멋진 대화를 허용하는 완전히 다른 관계가 생겨나게 되는 거지요. (발명품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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