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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인연 자체의 변화에서 온갖 차별이 나오므로 차별된 낱낱은 인연 전체의 무게를 담고 있는 차별이 되고, 인연을 모두 담고 있는 차별이기에 인연의 각성에서 보면 차별된 그 모습 그대로가 차별을 떠난 실상이 됩니다. 차별 없는 자리에서 온갖 차별이 나오고, 차별이 그 모습 그대로 차별 없는 불성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 정화스님, <육조단경> p21
T1000.0 : "차별 없는 인연 자체의 변화에서 온갖 차별이 나오므로" 스피노자의 <에티카>에선 기쁨의 감정을 작은 완전성에서 큰 완전성으로 이행으로, 슬픔을 큰 완전성에서 작은 완전성으로의 이행으로 정의하는데, 기쁨과 슬픔의 차별은 차별 없는 인연 자체의 변화에서 나오기 때문에 큰 완전성과 작은 완전성의 차별로 나온다. 스피노자의 용어을 쓰자면 "양태"란 차별 없는 인연자체의 변화에서 나오는 온갖 차별이며 차별 없는 인연자체란 "실체"라 할 수 있겠다. 큰 완전성도 실체의 양태이고 작은 완전성도 실체의 양태이다. 그리고 큰 완전성에서 작은 완전성으로의 이행이나 작은 완전성에서 큰 완전성으로의 이행, 변화가 있다. 이 이행은 지은 인연을 통해 변하는 것이니 지은 바 인연을 모르면 슬픔이 괴로운 것이 된다. 만일 지은 인연임을 알아 슬픔을 받아 안는다면 슬픔은 슬픔이 아니라 앎의 기쁨이 된다. 그리하여 날마다 좋은 날, 기쁨만이 있는 기쁨의 윤리학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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