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차별 없는 인연 자체의 변화에서 온갖 차별이 나오므로 차별된 낱낱은 인연 전체의 무게를 담고 있는 차별이 되고, 인연을 모두 담고 있는 차별이기에 인연의 각성에서 보면 차별된 그 모습 그대로가 차별을 떠난 실상이 됩니다. 차별 없는 자리에서 온갖 차별이 나오고, 차별이 그 모습 그대로 차별 없는 불성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 정화스님, <육조단경> p21

 

T1000.0 : "차별 없는 인연 자체의 변화에서 온갖 차별이 나오므로" 스피노자의 <에티카>에선 기쁨의 감정을 작은 완전성에서 큰 완전성으로 이행으로, 슬픔을 큰 완전성에서 작은 완전성으로의 이행으로 정의하는데, 기쁨과 슬픔의 차별은 차별 없는 인연 자체의 변화에서 나오기 때문에 큰 완전성과 작은 완전성의 차별로 나온다. 스피노자의 용어을 쓰자면 "양태"란 차별 없는 인연자체의 변화에서 나오는 온갖 차별이며 차별 없는 인연자체란 "실체"라 할 수 있겠다. 큰 완전성도 실체의 양태이고 작은 완전성도 실체의 양태이다. 그리고 큰 완전성에서 작은 완전성으로의 이행이나 작은 완전성에서 큰 완전성으로의 이행, 변화가 있다. 이 이행은 지은 인연을 통해 변하는 것이니 지은 바 인연을 모르면 슬픔이 괴로운 것이 된다. 만일 지은 인연임을 알아 슬픔을 받아 안는다면 슬픔은 슬픔이 아니라 앎의 기쁨이 된다. 그리하여 날마다 좋은 날, 기쁨만이 있는 기쁨의 윤리학을 향한다.  

 

 

'혜능의 <육조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無常  (0) 2013.05.11
둘이 아닌 하나  (0) 2013.05.11
수승한 기쁨  (0) 2013.05.11
뭇 생명, 중생이 곧 부처  (0) 2012.10.21
같은 것도 없고 다른 것도 없는  (0) 2012.10.21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