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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능의 <육조단경>

수승한 기쁨

T1000.0 2013. 5. 11. 11:32

그러므로 공부하는 사람은 오고 가는 대상에 자신의 욕망과 이미지를 결부시켜 파악하는 분별을 내려놓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러면 분별된 이미지가 알아차리는 마음에 비친다고 할지라도 그 이미지의 흐름을 잡지 않기 때문에, 곧 자신의 욕망 등을 투사하여 보려는 속성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이미지를 갖되(相) 이미지 스스로가 이미지를 해체시켜 무상하게 변해가는 모습(無相)을 보고 이해할 수 있으며(正見), 욕계의 욕망 등을 좇지 않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正思惟). 이렇게 형성된 바른 이해와 생각을 생각생각으로 이어가면 욕망을 충족시키던 대상을 통해 얻게 되는 기쁨과는 다른 수승한 기쁨이 일어납니다. 그리하여 밖을 좇던 마음이 안으로 마음 집중을 통해 성취된 수승한 기쁜을 향유하다가, 수승한 기쁨조차 쉰 고요한 알아차림을 하고 있는 마음이 되면서 알아차리는 마음의 본성까지도 알게 됩니다.

- 정화스님, <육조단경>p18 

 

T1000.0 : "욕망을 충족시키던 대상을 통해 얻게 되는 기쁨과 다른 수승한 기쁨"은 예컨대 담배를 피어서 얻게되는 기쁨과 담배를 끊어서 얻게 되는 기쁨에 비유하면 어떨까. 즉 담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기쁨. 덧붙여 욕망 중에 성욕을 생각해보면 성욕을 충족시켜 얻는 기쁨보다 성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금욕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 수행자가 아닐까. 수행자의 기쁨이란, 욕망으로부터 얻는 기쁨과 다른 수승한[각주:1] 기쁨, 즉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기쁨.

 

 

  1. *수승하다: 세상에 희유하리만큼 아주 뛰어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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