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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태도나 어떠한 윤리적 실천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선택하는 그런 것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의식된 것이 아닙니다. 차라리 일종의 결정이전의 것(결정 이전에 미리 결정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동전을 떨어뜨린 할머니를 보면 아무런 생각 없이 허리 숙여 동전을 주워서 할머니에게 돌려줍니다. 이렇게 만드는 것은 자신의 태도입니다. 만약 젊은 사람이 돈을 떨어뜨리면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그때도 허리 숙여 동전을 줍습니까? 그 젊은이가 스스로 허리 숙여 동전을 주울 힘이 있는데도요? 그를 도우면 우스운 사람이 됩니까? 저는 이에 대해서 이것은 태도의 문제라고 말하겠습니다. 저는 미리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누가 동전을 떨어뜨리건 상관없이 나는 주워주겠다고. (발명품 244)

인식이론적 성찰이라는 것은 부차적이고 중요한 것은 구체적 행위 혹은 특별한 행동이라는 말이지요?

중요한 것은 윤리적 질문이 안락의자에 기대어 얘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윤리적 문제란 구체적 상황 속에서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것은 끄집어내서 해결이 나도록 토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저는 인식이론가이고 대학의 구성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윤리적 차원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그것은 실천의 문제, 땅에 내려오는 문제이지 학문 집단과 전문가들을 그토록 매료시키는 범주와 개념체계의 문제는 아닙니다.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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