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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생각은 선생님의 고찰들에서 윤리적 규범을 이끌어 내기를 제안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을 창조하거나 보존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라.'

 

마뚜라나 물론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규범의 정식화는 윤리를 도덕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나는 우리 대화의 이 지점에서 , 우리가 윤리와 도덕을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비록 이러한 구분이 언뜻 보기에 다소간 자의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해도 말입니다. 도덕론자들은 규칙들의 고수를 지지합니다. 그들은 이것을 자신들의 진술들과 이상한 생각들에 권위에 부여해 주는 외적 준거로 간주합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책임에 대한 깨달음이 부족합니다. 도덕론자로서 행동하는 사람들은 동시대 인간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규칙들과 규범들을 옹호하는 것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타자들을 지각하고, 그들을 중요하게 간주하며, 그들을 인정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도덕론자들처럼 주장하면서도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사람들이 윤리적이지 않은 도덕론자들이라거나, 또는 그들이 보통은 부도덕한 채로 있으려 하면서도 실제로는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각각의 경우들에서 윤리학의 가능성과 타인의 존재에 의해 감응될 가능성은 다른 인간이 정당한 타자로 인정될 때에만, 그리고 한 사람의 행위들이 다른 사람의 행복에 미칠 수 있는 결과들이 성찰될 때에만 출현합니다. 윤리학은 사랑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푀르크젠 선생님이 규칙들과 규범들을 정식화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우리의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기독교의 계율과 어떤 유사성을 찾는 사람들에게 선생님은 무어라고 이야기해 주겠습니까?

 

마뚜라나 예수는 이웃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전쟁들과 파멸들에 연루되어 온 기독교 교회들은 예수가 말한 것을 2천년 동안이나 계율로 해석해 왔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이렇게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만일 우리의 이웃을 신뢰할 수 없다면, 우리는 항상 총을 준비해 두어야 하고 방아쇠 위에 손을 얹어 놓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물음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그것을 원하는가? 우리는 밤낮으로 총을 들고 돌아다니기를 원하는가? 불안과 불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가?' 만일 이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그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들의 이웃들을 사랑해서도 안 되고, 그들을 신뢰해서도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웃들도 마찬가지로 그들을 불신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무기 휴대를 위한 분명한 이유가 만들어집니다. 역으로 만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식으로 행동한다면, 이번에는 당신이 그들로부터 존중을 받을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어린이를 신뢰한다면, 그 아이가 이번에는 당신을 신뢰할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지금, 우리가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을 타자들에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지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기회주의일 뿐이지 사랑이 아닙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우리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감으로써 살아가는 세상을 내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바로 그것을 해야 합니다.(함으로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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