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이 애를 써서 한쪽에 치우친 편견을 내세우면서 실은 모두가 하나임을 알지 못한다. 그것을 조삼(朝三)이라 한다. 조삼이란 무엇인가? 원숭이를 부리는 사람이 원숭이에게 상수리를 나누어 주면서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다."했더니 원숭이들이 모두 화를 냈다. 그래서 "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다."하니까 원숭이들이 모두 좋아했다. 명칭(표현)도 내용(실질)도 변함이 없는데 기쁨과 노여움이 일게 되었다. 역시 자연 그대로의 커다란 긍정(肯定)에 몸을 맡기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시비를 조화시키고, 자연의 균형(天均)에서 쉰다. 이러한 것을 양행(兩行)이라고 한다." 재물론
1. 그것은 우상숭배의 문제이며 어떤 가르침 혹은 특정 인물에게 스스로를 종속시킴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벗어버리려는 시도입니다. 그런 것은 우리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낙담 혹은 실망의 끝이자 자신의 길을 의식하는 노력의 끝입니다. 물론 우상이나 지도자 혹은 위대한 사상에 매달리는 게 훨씬 편하겠지요. 더 이상 머리를 쓸 필요도 없고 자신을 세상에 완전히 내 맞길 수도 있으니까요. 저의 가르침은, 이 말을 덧붙이고 싶은데, 우리는 어떤 가르침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역설적이지만 매우 역동적인 역설입니다. 언젠가 어떤 강연에서 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제가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얘기하게 될 것중에 어느 하나도 믿지 마십시오!" 모두들 웃고는 저를 믿지 않아야 한..
니체는, 자기 자신이 체험했기 때문에 한 철학자의 생애를 신비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철학자는 금욕적인 덕목들-겸손, 검소, 순수-을 독점하여, 그것들을 아주 특별하고 새로운, 실제로는 거의 금욕적이지 않은 목적들에 사용한다. 철학자는 그것들을 자신의 독특함의 표현으로 삼는다. 철학자에게서 그것들은 도덕적 목적들도, 또 다른 삶을 위한 종교적 수단들도 아니며, 오히려 철학 그 자체의 이다. 철학자에게는 또 다른 삶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들뢰즈, 스피노자의 철학 10) 겸손. "그것은 결코 제 자신의 인성이 아닙니다." 검소. "소유,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순수. "춤추기가 춤추기의 목적" 진실에서부터 손수건까지, 그 무엇도 소유할 수 없다. 사유재산이란 도둑..
'나'는 내가 보기에 존재하는 것이지 체계 그 자체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나는 없고, 또 없는 것도 없습니다. 나는 분명 없는 것도 아니고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있다/없다의 흔들리는 줄 위에서 나를 떠나지 않으면서 나를 떠나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떻게요? 환상처럼 봅니다. 가령, "어떤 사람의 진정한 지혜는 영속적인 자기 고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찰의 역량에, (특정한 상황들을 정확하게 지각해내는 것을 방해하는) 이러저러한 신념들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자발성에 있다는 것이 내 견해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관찰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물에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가를 지시하고 있는 궁극적 진리에 인도되고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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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누군가가 내 안에서 보는 것 - 그것은 결코 내 자신이 아닙니다. 그것은 결코 내 자신의 인성이 아닙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314) 2. 비범한 사람들요? 아시다시피 많은 사람이 내가 위대한 화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난 내가 위대한 화가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난 단지 내 본능적 욕망으로 그릴 뿐입니다. 내 뇌 안에 있는 이미지들을 정확하게 재창조하려고 노력할 뿐이지요. (인간의 피냄새가 내 눈을 떠나지 않는다. 45) 3. 물론 제가 어떤 특정한 인식이론의 대변자라고 주장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으니까 당신의 말이 옳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맞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인식이론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다만 놀랄 뿐이고 이 세계로부터 매료당할 뿐이고 이 세계를 이해하려 할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