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러면 잘못을 알아차린다고 할 때, 그 잘잘못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본래 잘잘못이 없다는 게 기준입니다. 본래는 잘잘못이 없는데 내가 상에 잡착해서 잘잘못을 분별한 걸 참회해야 합니다. 보통 참회한다고 하면 '네가 옳고 내가 잘못했으니 내가 참회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사람의 참회입니다. 진정한 참회란, 본래 옳고 그름이 없고 서로 다를 뿐인데, 내가 옳고 그름이 있다고 착각한 것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본래 옳고 그른 것이 없으니 상대를 미워하거나 상대에게 화를 낼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 내가 내 관점으로 보고 주관을 객관화해서, 즉 내 업식에서 일어난 것을 객관화시켜서 옳고 그름이 있다고 단정해 상대방이 틀렸다고 그를 미워하고 화를..
사람이란 원래 비관용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사람들의 비관용성을 이용하는) 어떤 선동 자료들은 예를 들어, 폭력을 초래하는 극우적인 글들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 금지 전략이 옳다고 믿는 당신에게 행운을 기원하고 싶군요. 제 생각에 그런 검열은 작동되지 않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더 나쁘게 만들 뿐이지요. 제가 볼 때 네오나치식 이념의 불합리성은, 마찬가지로 확산될 가능성이 부여된, 다른 이념들에 의해서 드러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발명품 55) T. 내 경우에 비춰, 자녀의 컴퓨터 게임을 금지시켰을 때 효과는 더 나빠지는 것이었다. 게임 중독의 불합리성은, 마찬가지로 확산될 가능성이 부여된, 다른 영역들에 의해서 드러내질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며, 다른 가능성을 부모가 실천해 ..
그런데 지난번에 당신에게 했던 질문으로 돌아가보면, 우리는 무엇이 그림을 만드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건 무엇입니까?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보는 어떤 것을 우리의 본능으로 어떻게 창조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그것을 거의 해내지 못했지요. 우리는 언제나 닫혀 있다.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건 어떤 것을 본능적으로 창조하는 일입니다. 본능을 설명하자면, 그건 정말로 매우 복잡하죠. 수세기에 걸쳐 회화가 어떻게 변천해왔는가를 살펴볼 때,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것에 의해 본능이 수정되는지, 아니면 본능 그 자체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당신은 자문하게 될 겁니다.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본능이..
1차 수준의 개념들은 그러니까 인식론적으로 아직 성찰되지 않은 지각과 행위들의 차원에 머물러 있고 2차 수준의 개념들은 인식론적 차원을 등장시켜서 예를 들어 목적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관찰자의 특별한 관심이 눈에 들어오게 만드는 군요. 이제 추상성의 수준을 한 단계 더 올려서 3차 수준의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겠군요. 2차 수준의 개념들은 무엇을 가져다주나요?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무엇을 관찰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이미 답을 암시했습니다. 2차 수준의 개념들은, 1차 수준의 차원에서는 가능하지 않던, 관찰 과정에서의 통찰들을 드러내 줍니다. 1차 수준의 차원에서 사람들은 단순하게 행동합니다. 또 성찰 되지 않은 특정 개념과 선입견 그리고 이론을 사용합니다. 2차 수준의 차원에 이르러서야 자기성..
1. 제 생각에는 인식이 최종적인 결말에 이른다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인식이란 끊임없는 과정이고 늘 순환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일 뿐입니다. 어떤 것을 인식하자마자 이미 그것을 다시 인식하기 시작한다는 말이지요. 인식에 대한 저의 이러한 생각을 과정학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요. 총체적인 감각활동, 근육, 감각은 중단없이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고 그러한 상호작용의 과정을 통해서 대상이 창조됩니다. [한편 마뚜라나관점에서, 행위의 조정의 조정의 과정을 통해서 언어가, 대상이, 세상이 출현.] 2. 저는 제가 지각하는 대상을 고정하는 것으로 체험합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일시적이나마 인식과정의 결과물이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결과물들은 당신의 과정학이 말하듯이 계속되는 변동의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1.살생하지 마라 : 말로도 죽이지 마라 2.도둑질하지 마라 : 남의 것을 빼앗지 마라 3.사음하지 마라 : 성폭행하지 마라 4.거짓말하지 마라 : 사기치지 마라 5. 술마시지 마라 : 실수할 정도로 마시지 마라 이 오계는 도덕적 차원이 아니라 윤리적 차원으로 이해하자. 오계는 나의 몸과 마음에 독으로 작용할 터이니. 그 과보가 어마어마하다. 술을 해독하지 못하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 술을 안마시듯 오계를 지킨다. 나의 몸과 마음을, 그 삶을 하나의 신전으로, 예술로 만드는 것이 윤리학, 에티카라고 할까. 오계의 바탕에는 존중이. 존중, 옳고 그름을 너머. * 생각과 법의 구분 '법이 아니면 침묵하라.' : 연기적 사고로 말하라. * 현대적 5계 첫째, 네 마음대로 살더라도 남을 해치지는 마라. 둘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