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쟁거리입니다'라는 방송이었습니다. 차별화된 형태로 잘 잘못의 물음을 다루는 사람들이 초대되었지요. 도미니크신부인 괴츠와 매우 섬세한 심리학자인 마가레테 바우어 클룸베르크가 나와서 대담하고 토론했습니다. 저는 그녀로부터 본질적인 것은 늘 뉘앙스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뉘앙스가 일치하면 올바른 뭔가가 말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거죠. (발명품 219) 2. 성공적인 갈등 해결책도 감정적인 본성에서 연유합니다. 이것은 결코, 내가 모든 토론을 멈추고 모든 대화를 그만두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화해를 가능케 하고 두려움들로 인한 갈등에 빠져 있는 당사자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공통의 기초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들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이..
1. 십 년 전에, 잘 아는 분의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 어머니가 자식들을 위해 고생만 하시고 호강도 못 해 보고 돌아가신 것이 슬퍼서 그 보살님은 영안실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았어요. 몸부림치면서 우는데 어느 누가 달래도 멈추질 않아요. 제가 가서 염불하는 동안에도 계속 우는 겁니다. 염불 소리도 귀에 안 들어오죠. 내가 할 수 있는 위로의 말을 다했지만, 울음을 그치게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되면 위로하는 사람도 머쓱해지죠. 조언을 해 주면 밝어져야 말해 준 사람도 보람이 있는데, 계속 우니까 내가 아주 소용이 없잖아요. 이럴 때 마음이 무겁다면 무겁고 어둡다면 어두운 거죠. 어떻게 해 볼 재간이 없는 상황이었어요.(답답하면 물어라 182) 2. 그런데 그때, 그 집에 와 있던 다섯 살..
그리고 또 상담이나 법문을 하라고 하면, 자기 말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봐 겁을 내요. 그러나 사람은 처음부터 남의 말을 잘 안 듣습니다. 나 자신부터가 그렇지 않습니까? 일하라고 해도 자기 마음에 들어야 하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죽어도 안 합니다. 이렇게 알고 기대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가 아주 편합니다. 내 말을 따를 거라고 생각을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버리십시요. 내 말에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까 눈치 보게 되고 할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 겁니다. 처음부터 안 따라 줄거라 생각하면 말하기가 쉬워요. 자기 생각을 그냥 말하는 것입니다. 듣고 안 듣고는 그 사람의 자유니까. '내 생각이 이러니 따라라.'가 아니라, '내 생각에는 이렇게 했으..
선생님들이 명심해야 할 제일 중요한 수칙은 '내가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질 수도 없고 변화시킬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조금 도와 줄수는 있지만 아이들 인생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은 주로 학생들이 자기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는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정보를 제공할 뿐이지 그것을 선택하고 안 하고는 상대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ㅇ르 명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잘 안됩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안 하는냐?'하고 야단을 칩니다. 그러나 그 선택까지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으면 아이들을 가르면서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답답하면 116) 2. "맞습니다. 지시명령적 상호작용이라는 잘못된 개념은 다음과 같은 대안적인 생각..
그러면 수행이란 무엇인가? 화가 왜 일어났는냐를 연구하는 겁니다. '애가 저런다고 내가 왜 화가 날까? 이것을 돌이켜보는 거지요. 그래서 화가 나지 않게 되는 것이 수행입니다. 화를 안 내는 게 수행이 아니고, 화가 나지 않는 것이 수행입니다. 화가 나지 않으니까 참을 게 없지요. 화가 나거나 화를 낼 때, 그 화가 왜 일어나는지 돌이켜보는 것을 수행이라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어느덧 사라지지요. 그런데 대부분은 수행을 어떻게 합니까? 화를 낼까 말까? 참을까 말까? 이걸 갖고 수행이 됐느냐, 안 됐느냐 평합니다., 화를 내면 내어서 부작용이 있고, 참으면 참아서 고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통으로 벗어나는 해탈로 가지 못합니다. 이 화가, 이 고통이 왜 일어나는지 그 본질을 봐야 합니다. 우리가 수행한다는..
1. 그런데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서 '아, 저 사람은 취향이 저렇구나, 저 사람은 생각이 저렇구나, 저 사람은 견해가 저렇구나,'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도 다투고 괴롭고 그럴까요?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는 이렇게 보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보는구나, 내 견해는 이런데 저 사람 견해는 저렇구나, 내 취향은 이런데 저 사람 취향은 저렇구나.'라고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그대로 아는 것이 상대를 인정하는 겁니다. 인정하는 게 상대를 존중하는 겁니다. 상대방을 훌륭하다고 말하는 게 존중하는 게 아니에요. 그 사람 그렇게 생각하고, 그 사람 그렇게 행동하고, 그 사람 그렇게 말하고, 그 사람 취미는 그렇다고 그 사람 자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