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명의(名醫)였던 편작에게는 의사인 형이 두 명 있었다고 한다. 위(魏)나라 왕이 편작에게 물었다. "삼 형제 중에 누가 가장 실력이 좋은가?" 편작은 맏형 의술이 가장 뛰어나며 둘째 형님이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위나라 왕은 의아해하면서 편작에게 편작이 명의로 소문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편작은 목소리를 낮추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맏형은 증상을 느끼기도 전에 환자의 얼굴만 보고도 앞으로 무슨 병이 나타날 것인지를 압니다. 그래서 병도 생기기 전에 미리 치료해 주지요. 그러다 보니 아무리 잘 치료해 주어도 병 나기 이전에 치료해 주는 사람들이 고마운 줄을 모릅니다. 그리고 둘째형은 큰 형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환자의 병세가 미약할 때 병을 알아내어 치료해 줍니다. 그러나 환자들은 자..
공=시간과 공간과 인과의 중도=자유=평상심
무지역무득 일일구족 진진상통 일체개공 일체유심조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니체를 따라 우리는 반시대성을 시간과 영원보다 훨씬 더 심오한 것으로 발견하게 된다. 즉 철학은 역사의 철학도 영원성의 철학도 아니다. 철학은 반시대적이며, 언제나 그리고 오로지 반시대적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바라는 것은 이 시대에 반하는, 도래할 시대를 위한' 철학이다. 새뮤엘 버틀러를 따라 우리는 에레혼Erehwon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원초적인 '부재의 장소'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위치를 바꾸고 위장하며 양상을 달리하고 언제나 새롭게 재창조되는 '지금-여기now-here'라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들뢰즈,『차이와 반복』p21 mlwlab: Erehwon은 now-here를 거꾸로 배열한 낱말이다. 들뢰즈는 에레혼이란 단어를 통해 철학이 '부재의 장소[no-where:어디에도 없는..
6.4 모든 명제들은 가치가 같다. 6.41 세계의 뜻은 세계 밖에 놓여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 속에서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있으며, 모든 것은 일어나는 그대로 일어난다; 세계 속에는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그리고 만일 가치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아무 가치도 가지지 않을 것이다. 가치를 가진 어떤 가치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모든 사건과 어떠어떠하게-있음 밖에 놓여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모든 사건과 어떠어떠하게-있음은 우연적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비-우연적으로 만드는 것은 세계 속에 놓여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다시 우연적일 터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계 밖에 놓여 있어야 한다. 6.42 그렇기 때문에 윤리학의 명제들도 존재할 수 없다. 명제들은 보다 높은 것을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