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해도 괜찮아』에서 소개하는 "왼쪽도 돌려대라"고한 예수의 가르침을 발췌 인용. 예수의 가르침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쪽 빰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는 말씀일 겁니다.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한때는 교과서에도 실렸을 만큼 대표적인 성서 구절이지요. 그런데 세계적인 신학자 월터 잉크는 그의 책 『예수와 비푝력 저항』에서 여기 나오는 오른편, 왼편 빰의 순서에 주목합니다. 먼저 얻어맞은 뺨은 왼편이 아니라 오른편 뺨입니다. 누군가 나의 오른편 뺨을 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왼편 손바닥이겠지요. 하지만 예수시대의 유대사회에서는 공적인 상황에서 왼손의 사용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뺨을 때릴 때도 왼손은 쓸 수가 없었습니다. 마주본 상태..
이성의 기능은 바로 조견照見이구나. 나에게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직시할 수 있는 능력.
아셍보 얼마 전에 뉴욕에서 당신 작품의 거대한 회고전이 열렸지요. 왜 당신은 거기에 가지 않았나요? 베이컨 글쎄, 그건 당신이 그 당시에 그 행사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에 달려 있지요. 또한 당신 눈앞에 걸려 있는 당신 자신의 작품이 당신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안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이러한 종류의 행사들에 대한 나의 기억은 다양하고, 그리고 때때로 나는 내가 해놓은 작업들이 다소 범속하며 그밖의 어떤 것들 보다 더 형편없다는 걸 발견합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항상 내 전시회를 보러 가고 샆어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그건 또한 내가 다른 사람들의 작품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보기 위하여 당신은 어떤 감정 상태에 있어야만 하며, 당신이 처한 상태에 따라 당신의 지각도 변화하지..
1. 應無所住 而生其心 "뭇 보살과 마하살은 반드시 이와 같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내어야 한다. 마땅히 색에 머물어 그 마음을 내지 말 것이며, 또한 마땅히 성,향,미,촉,법에 머물어 그 마음을 내지 말 것이다. 반드시 머무는 곳이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보살은 마땅히 일체의 상을 떠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할 지어다. 색에 머물어 마음을 내지 말 지며, 또한 성,향,미,촉,법에 머물어 마음을 내지 말 지어다. 마땅히 머무는 바 없는 그 마음을 낼 지어다. 만약 그 마음에 머무는 바가 있다면, 그 머뭄이 머뭄이 되지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는 항상 보살이라면 그 마음이 색에 머뭄이 없이 보시해야 한다고 설했던 것이다." 응무소주 이생기심. 마땅히 머무는 바가 없이, 즉 집착함..
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12연기는 과거/현재/미래의 윤회로 반복된다. 반복이 이뤄지는 원리는 원인인 동시에 결과가 되고 결과인 동시에 원인이 되다보니 또는 원인을 결과로 보고 결과를 원인으로 보다보니 반복은 무한하다. 12연기중 현재에 해당하는 것은 식부터 유까지로 8연기라고도 한다. 8연기 중에 애는 욕구에 해당하는데 하고싶거나 하기싫거나하는 감정이 발생한다. 욕구의 출현은 욕구에 사로잡히는 집착, 취로 연결되고 욕구를 취해 행위를 일으키면 그에 대한 결과로 열매이자 씨앗이 생기는데 이것이 유다. 유는 애를 취함으로써 생기는 결과물인데 이 결과(열매)가 다시 원인이되어, 씨앗이되어 생노사로 이어진다. 이때 생노사는 현재로 부터 이어지는 미래에 해당하며 이는 미래의 반복을 예정..
그러자 동자승이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예전에 스승님께서 제 정수리를 쓰다듬으며 저에게 오계를 내리시고 저의 법명을 지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름은 곧 내가 아니요, 나는 바로 저 공空이다.'하십니다. 공이란 곧 형체도 없는 것이니, 이름이 있다 한들 장차 어디에 쓰리까. 법명을 돌려 드리고 싶사옵니다." "너는 그 이름을 공순히 받았다가 고이 돌려보내라. 내가 육십 년 동안 세상을 살펴보니, 어떤 사물이든 머물러 있는 것이 없고 모두가 도도하게 흘러가더라. 해와 달도 가고 가서 그 둥근 바퀴를 멈추지 않으니, 내일의 해는 오늘의 해가 아니다. 그러므로 '미리헤아리는 것'은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요, '붙잡아 두는 것'은 '억지로 애쓰는 것'이요, '돌려보내는 것'은 공..
스승이 제자에게 숙제를 주었다. "약초가 아닌 것을 가져오너라" 제자가 돌아와 말했다. "약초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연의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이를 空이라한다.) 다만 약초와 약초 아님을 구분하는 것은 나의 몸이다. 몸이 변하면 약초와 약초 아님도 변한다. 이는 마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를 두고 一切唯心造라 한다.) '약초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절대긍정이며 절대긍정의 실현은 어떤 것도 약초가 되도록 몸과 마음을 변용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선 다만 할 뿐이다. 요컨대 두번의 긍정이 필요하다. 절대긍정과 절대긍정을 긍정하는 다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