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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게

괴로움과 구조적 결정론

T1000.0 2020. 4. 20. 18:35

내게 일어난 화나 괴로움은 외부에서 유발할 수 있으나 결정하는 것은 나이므로, 괴로움은 전적으로 내 문제다. 괴롭다면 나를 돌아보자. 괴로움을 내가 내 생각에 사로잡혀 있음을 내다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괴로울 게 없음을 내 생각이 괴로움을 만들고 있음을 돌아본다.

2.

오직 자기의 생각, 자기의 습관, 자기의 이념, 이것을 중심으로 놓고 다른 것을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상대가 미워지고 원망이 듭니다. 우리가 괴롭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자기만이 옳다는 뜻입니다. 자기 것만 고집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것만 내려놓으면 화날 일도 없고 짜증날 일도 없고 미워할 사람도 없습니다. (지금 여기 242)

3.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것은 모두 괴로움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어요. 누가 날 이렇게 괴롭힐까요?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함부로 한다, 자기를 아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지금 여기 247)

4.

자기를 고집하고 자기 것을 고집하고 자기 의견을 고집하는 것이 바로 자기를 학대하는 길입니다. (248)

5.

그러니 일이 없어서 한가한 게 아니라 일이 많은 가운데 한가하고, 인연을 다 끊어버려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인연이 있는 가운데 자유로워야 합니다. 연꽃이 진흙탕 속에서 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듯이 우리도 온갖 혼잡함 가운데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연잎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은 연잎이 스스로 매끄럽기 때문이지요. 내가 걸림이 없다면 이런 혼탁한 세상에서도 나는 걸릴 게 없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정진해야 하는 것입니다.(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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