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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맞습니다. 하지만 그때 내 성격에 중대한 변화가 일었습니다. 죄의식과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었는데 고쳤습니다. 심리분석 전문가의 치료를 받았지요. 입원을 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두 번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그다지 깊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우 중요한 과정이었죠. 마음 속의 문제를 막상 털어놓고 나면 그게 그다지 대수롭기 않게 생각됐습니다. 그리곤 곧 잊을 수 있었죠.
한번은 입 안의 침샘에 이물질이 박혀 무척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고통스런 수술을 해 그걸 빼냈습니다. 둥글고 딱딱한 공 같은 것이 나왔어요. 나를 그렇게 고생시킨 놈이라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순순한 칼슘인데 마르면 가루가 되는 거였습니다. 내가 마음 속으로 매달린 고민거리도 이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쨋거나 밖으로 꺼내 놓는 순간 눈처럼 녹아 없어졌거든요. (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 91)
2.
이런 좋은 문제 제기를 해 주셔야 하는데, 다 창피하다고 꼭 껴안고 안 하지요. 얼굴을 보니까 다 속속들이 병 쥐고 있건만 안 내놓고 꾹 움켜쥐고 있네요. 내놔서 이렇게 서로 나눠야지요. 습기 찬 것을 보따리에 싸서 장롱 안에 넣어 놓으면 곰팡이만 피죠? 꺼내서 말리듯이 이렇게 드러내어 말씀하셔야 합니다. (답답하면 물으라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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