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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남편과 아내

T1000.0 2020. 10. 11. 01:01

1.

그럴 때 결혼했다고 행복한 게 아니듯이 이혼했다고 불행한 것이 아닌 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혼하는냐 안 하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헤어지고 사는냐가 중요한 겁니다.
결국 관계의 문제를 풀 열쇠는 내가 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하러온 분에게 아무래도 호되게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상대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먼저 '나'를 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자기편을 안 들어주고 상대의 편을 든다고 서운해합니다.
가령 부인보고 남편에게 숙이라고 하면, "남편에게 문제가 있는데, 왜 저더러 숙이라고 하세요?"합니다. 또 남편보고 부인에게 숙이라고 하면, "아내에게 문제가 있는데 왜 제가 숙여야 하나요?"합니다. 내가 옳다는 생각, 상대는 그르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서로 옳다고 싸울 일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먼저 자기를 살피고 마음을 바꾸면, 서로 편안해지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2. 남편은

예를 들어 남자가 결혼하면 부모의 자녀, 즉 한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위치에서 떨어져나와 새로운 가정을 꾸립니다. 쉽게 말해서 엄마의 가계에 소속돼 있던 멤버십에서 탈퇴해서 새 가정의 멤버십에 가입해야 합니다. 즉 한 여인의 남편이라는 입장을 확실하게 하고, 한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입장은 정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고부 갈등이 있을 때 남자가 중간에서 해결한답시고 아내에게 "당신이 이해해라."하면, 아내는 남편이 어머니 편을 드는 것 같아서 싫어합니다. 또 남자가 어머니에게 가서 아내 편을 들면, 어머니는 아들을 뺏긴 것 같아서 서운해 합니다. 그러니 한 여인의 남편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난 후 과거에 한 여인의 아들이었음을 앚지 않고 늘 고맙게 생각해야 합니다.

3. 아내

그러면 아내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째든 남편을 사랑해서, 괜찮다고 생각해서 경혼했으니 그 사람을 누가 만들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 시어머니가 낳아서 그때까지 키웠는데, 어느 날 며느리가 들어와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아들을 빼앗았으니, 그 시어머니의 심리상태가 어떨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두 가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는 '잘 낳아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고마운 마음을 내고, 다른 하나는 '당신 아들을 내가 빼앗아서 죄송합니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어머니가 질투랄까 약간 트집을 잡아도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내면 갈등이 커지지 않습니다.


4.

시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자식은 이제 마음에서 떠나보내야 합니다. 계속 '내 자식인데,'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자식에게 서운하고 며느도 미워집니다. 자식을 결혼시키고 나면, 그들은 그들대로 살아가도록 놓아주어야 합니다. 이제는 자식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자기 인생을 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인생수업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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