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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안으로 자신을 보라
그렇게 되면서 내부의 앎이 진여의 빛을 보지 못하게 되므로, 마음 작용이 밖으로 치달려 마음 밖의 대상을 헤아리면서 망념의 상속을 더욱 굳건히 합니다. 이것이 허망한 경계[妄境界]인 '육진六塵'의 훈습입니다. 우리의 의식이 늘 밖의 대상을 살피고 그것을 가지고 시비是非, 선악善惡, 호오好惡, 염정染淨 등의 분별을 일삼고 있는 것이 망경계의 훈습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허망한 육진 경계가 마음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이미 내적으로 그렇게 분별하도록 되어 있는 무명의 분별력에 의해서 세워진 자아와의 상관관계에서 육진 경계이므로, 경계에 대한 선악시비 등은 집착된 무명이 분별력이 의식으로 나타난 것일 뿐입니다.
자신이 드러낸 경계를 다시 분별하고 있는 것이지요. 상속된 업식의 흐름이 의식으로 작용하면서 염染,정淨, 등의 분별과 나와 남의 대립이 더욱 분명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여를 보는 것도 그만큼 힘들어집니다.
그렇기에 옛 스님들께서는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안으로 안으로 자신을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면 외연을 만들고 있는 마음을 지그시 지켜보는 마음이 보이고, 외연에 물들지 않는 지성을 살짝 경험하게 됩니다. 이 경험이 토대가 되어 진여의 훈습이 커가게 됩니다. 1
T1000.0 : 마음 하나 일어나는 것이 인연의 총상이며 분별짓는 망념이니 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내가 지은 인연과 내가 만드는 망념을 보게되는 것이라 지켜보게 된다. 이럴 때는 내가 이런 마음을 내는구나 하고 지켜보게 된다. 그런데 그다음은 어떻게 하나? 不守自性 隨緣性. "자성을 지키지 않고 인연을 따라 이룬다." 자성을 지키지 않는다는 지켜보는 것인데 인연을 따라 이룬다는 자성을 지키지않고 지켜볼때 새 인연의 총상, 새 마음이 생긴다는 것인가. 이또한 지켜볼 일.
- 정화스님 풀어씀, <대승기신론> 43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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