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놀이

1. 무주상 보시는 무위.

수행하는 자에게 보시는 그 자체가 기쁨이고 베푸는 것 그자체가 복입니다.
(행복전하기 217)

2

좀 극단적인 비유를 들어 보겠습니다. 두 남녀가 호텔에서 잤다고 합시다. 소위 사랑을 하고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줬으면 여자가 매춘여성이 되지요. 반대로 여자가 남자한테 돈을 줬다면 남자가 매춘남이 되는 ㅂ니다. 그러니까 돈을 주는 사람은 즐긴 사람이고, 돈을 받는 사람은 자기 몸을 판 사람이 되는 거에요. 이것이 성 매매하는 겁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같이 놀고 돈까지 받았으면 받는 사람이 더 좋아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늘 베푸는 자, 즉 주는 자는 놀이라고 생각하고, 돈 받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노동입니다.
또 디스코 장에 가서 춤추고 놀아도 돈 내고 춤추는 사람이 있고, 돈 받고 춤추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돈내고 춤추는 사람은 놀러간 사람이고, 돈 받고 춤추는 사람은 일하러 간 사람이에요. 춤추는 시간을 늘리면 돈 내고 추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돈 받고 추는 사람은 불행이지요. 똑 같이 하는 일인데 돈 받고 하면 노동이 됩니다. (218)

3.

또 예를 들어 제가 농장을 만들어 여러분이 여기에 와서 일을 한다고 해 봅시다. 돈을 내고 하면 주말 놀이가 되고, 돈을 받고 하면 주말 부업이 돼요. 그러니까 겉으로는베푸는 행위를 하면서 속으로 얻으려고 하는 것은 노동이 돼 버린다는 거에요. (218)

4.

내 생각에 노동과 놀이의 차이는 노동은, 일은 수단이고 돈이 목적, 반면 놀이는 놀이 자체가 목적. 같은 행위를 하는데 노동이 되는냐 놀이가 되느냐, 또는 노동이 놀이가 되는 건, 그 행위를 무위로 하는 것이다.


5.

내 경험에 따르면 일을 무위로 하는 것이란, 주인처럼 하는 것이다. 봉급을 받는 직원일지라도 일을 하는데 내 일 처럼, 주인 처럼 한다면 무위로서 행한다고 할 수 있다. 주인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일이 잘되게 할 뿐이다. 직원이 주인은 아니지만 일을 주인처럼 하면 즉, 자기 자신을 위해 일을 한다면, 자기 자신의 만족시키며 일을 한다면 무위로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