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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미워할 일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 철천지 원수가 생깁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하고는 철천지 원수가 되는 일은 별로 없잖아요. 사랑하기 땜누에 철천지 원수가 된다니 이게 말이 되는 얘기 입니까? 이건 모순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여러분이 미워하는 사람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미워하려면 모르는 사람을 미워하든지 산에 있는 나무를 미워하지, 왜 자기를 낳아 키워 준 부모를, 아니면 나하고 친했던 친구, 사랑하고 좋아했던 사람을 미워합니까? 이게 얼마나 모순입니까? 이게 바로 기대하는 마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행복 전하기 194)
2.
사랑한다고 하지만 엄격하게 말함녀 이것은 사랑하는 데 행복이 있는게 아니라 사랑 받는 데 행복이 있는 겁니다. 사랑을 주면 준 만큼 받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주면 받을 확률은 높지만 혹시 못 받게 되었을 때는 고통이 따르는 것입니다. '받지도 못할 사랑을 내가 무엇 때문에 줬나.' 이런 배신감이 든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던 마음이 미움이 되고 실망하는 마음으로 바뀌는 것은 무엇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랑을 배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배푸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랑을 얻는 게 목적입니다. 쉽게 말하면 투자예요. 사랑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전부 복권 사듯이 투자하는 겁니다. (195)
3.
우리는 지금 얻는 것을 행복으로 삼는데 사실은 얻으려는 생각을 놓아 버릴 때 행복해집니다. 얻으려고 하는 데서 모든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얻으려는 마음을 놓아버리면 괴로움이 생길 일이 없는 겁니다. (195)
4.
순수, 무위, 무주상 보시는 배신을 모른다. 받고자 하는 바가 없으니 상관하지 않는다.
만일 얻을 바가 없는 줄을 알고[이무소득고] 받고자 하는 바가 없다면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얻을 바가 있는 줄을 아는 대도 받고자 하는 바가 없는 것은, 성인이 아닌가?
순수, 무위, 무주상 보시는 어느 쪽인가?
"니체는, 자기 자신이 체험했기 때문에 한 철학자의 생애를 신비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철학자는 금욕적인 덕목들-겸손, 검소, 순수-을 독점하여, 그것들을 아주 특별하고 새로운, 실제로는 거의 금욕적이지 않은 목적들에 사용한다. 철학자는 그것들을 자신의 독특함의 표현으로 삼는다. 철학자에게서 그것들은 도덕적 목적들도, 또 다른 삶을 위한 종교적 수단들도 아니며, 오히려 철학 그 자체의 <결과들>이다."(스피노자의 철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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