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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주창한 '힘에의 의지'에서,

힘은 능동적인 힘과 반동적인 힘이 있다.

따라서 어떤 힘(능동적이든 반동적이든 상관없다)이 가해질때

우리는 능동적인 힘으로 반응하든지 반동적인 힘으로 반응할 것이다.

이때 능동적인 힘으로 반응하는 나의 의지는 긍정일 수 밖에 없다.

가해진 어떤 힘을 긍정해야만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반동적인 힘으로 반응하는 나의 의지는 부정일 수 밖에 없다.

그 힘을 부정해야만 반발적(반동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반발적으로 반응하는 의지는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분별심이다.

분별심은 부정을 내포한다. 분별심은 자기가 옳다는 마음에 사로잡힘이다.

이는 "밖에 있는 것, 다른 것, 자기 자신이 아닌 것[각주:1]"을 부정하는 마음이다.

니체는 이를 '노예 도덕'이라 꼬집는다.

"노예는 자신과 대립되는 것,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것에 대해 먼저 '악'이라고 규정하고

그와 상반되는 자기 자신을 '선'이라고 정의한다. 

이리하여 '좋은 것/나쁜 것(우등한 것/열등한 것)'이라는 (윤리적) 구분이

'선한 것/악한 것'이라는 도덕적 의미로 바뀐다[각주:2]."

반면 분별심을 내려놓는 것은 긍정의 의지이며 능동적인 힘을 추동한다.

(긍정에 관해선 여기 블로그 글<절대긍정과 존중>을 참조)  

 

이상에서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능동적인 힘을 발휘할 나의 신체다.

나의 신체는, 동시에 나의 마음은

능동적인 힘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긍정의 의지로 충만해 있는가?

이는 내가 부정하는 의지와 반발하는 힘을, 즉 분별심을 내려놓음으로써 가능하다.

또한 니체식으로 표현하면 망각이나 몰락, 내가 옳다는 생각을 망각할때, 몰락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런데 노예 도덕이 따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 안에 있다.

니체가 반동적인 힘이 능동적인 힘에 어떻게 승리했는지 그 증거로 꼽은 것이 '원한'인데,

내 안에 있는 증오와 미움의 감정이 바로 그러하다.

 

노예로 살 것인가, 주인으로 살 것인가?

내 안의 힘에의 의지에 주목하라.

 

 

 

 

 

  1. <도덕의 계보학> [본문으로]
  2. <니체, 천개의 눈 천개의 길> p7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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