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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가 친다'는 말은 그자체로 기상 현상의 결과물인데, 언어의 습관은 주어인 번개를 행위의 원인으로 생각하게 한다.

데카르트의 코기토 역시, '나는 생각한다'는 말에서 나는을 행위의 원인으로 생각한다는 것인데, 나는 생각한다 자체가 신체 현상의 결과라는 것이다. 생각하는 나, 혹은 의심할 수 없이 고정된 자아는, 어떤 원인들에 의해 나타난 결과물을, 우리의 신체안에서 일어난 생각하는 행위를, 번개의 오류처럼 내가 행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니체는 신체안에서 일어난 원인들을 여러 힘들의 의지가 경합하는 것으로 보았고 이 경합과 변화를 본질로 보았다. 요컨대 자아에 대한 환상은 자아를 결과가 아닌 원인으로 삼는 착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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