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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릴레이는 배의 돛대 꼭대기에서 한 선원이 칼을 떨어뜨린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물론 그 순간에도 배는 계속해서 같은 속도로 육지에서부터 멀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때 칼은 어디에 떨어지게 될까? 배에 탄 선원들은 칼이 수직으로 곧장 갑판 위로 떨진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부두를 산책하다가 마침 망원경으로 그 모습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칼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다고 할 것이다. 칼이 손에서 떨어지는 순간의 수평 속도가 0이 아니라, 움직이는 배의 속도와 같은 상태니까 말이다.

누구의 대답이 맞을까?

어느 쪽이 더 맞다고 할 것도 없이 양쪽 모두가 옳다. 칼의 움직임은 하나였지만, 움직이는 배에서 보느냐, 아니며 정지해 있는 땅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기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결과는 똑같다. 칼은 돛대 발치의 갑판 위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 가지 서술의 가치도 똑같다. 단지 배에 있는 사람의 관점에서 측정하면 계산이 좀 더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을 뿐이다.

배와 항구의 예는 어떤 움직임을, 서로 다른 두 가지 틀을 기준으로 기술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때 기준이 되는 틀을 기준계라고 부른다.

기준계라는 개념은 관찰자가 그 현상에 대해 정지해 있느냐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한 가지 현상이 서로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요컨대 기준계가 바뀌면 보이는 것도 다른 것이다.

-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p15

2.
양쪽 모두가 일리가 있다. 어느 편의 손을 들어 줄 것인가?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힘이 센 쪽으로 기울게 마련인데, 이와는 별개로 무엇이 더 장점인가를 따져 봐 입장을 정할 수 있겠다. 어느 선택이 연기적 관계망 속에서 더 많은 이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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