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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은 마음으로 인연의 총상總相이 되면서도 다름을 담아낸 별상別相도 됩니다. 다름을 담아내는 마음의 다름이 인연이 되면서, 일어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연이 된 마음은 청정하지도 청정하지 않지도 않습니다. 상대되는 개념이 형성될 수 없지요. 마음 거울에 비친 모습들의 흐름이 마음을 마음이게 하면서 동시에 모습들을 모습이게 합니다. 마음도 모습도 거울 속에 함께 있지요. 함께 있는 마음과 모습이 자취를 남기는 것은 비추는 역할을 하는 마음이 아니라 비춘 것을 알아차리는 마음의 활동에 있습니다. 1
T1000.0 : 스피노자식으로 말하면 우리는 원인들의 질서를 모르기에 결과만을 인식하게 된다. 여기서 원인들이란 원인들의 무한한 연쇄이며 불교의 용어로 말하면 인연이다. 따라서 원인들의 무한한 연쇄란 인연의 총상이다. 원인들의 질서란 무의식의 영역이라할 수 있고, 아뢰야식의 질서라 할 수 있는데 그러나 그것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고 인간 신체 전체를 통해서 우리는 그것이 어떠한 질서로 형성되는지 모른다. 다만 무상한 변화를 인식할 뿐인데 일어난 마음은 원인들의 무한한 연쇄의 결과이며 인연의 총상이다. 즉 한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곧 인연의 총상이다. 스피노자식으로 말하면 한마음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은 인간 신체의 변용을 드러낸 마음인데 그것은 큰 완전성에서 작은 완전성으로 이행이거나 작은 완전성에서 큰 완전성으로의 이행이다. 마음은 신체의 변용이 표상된 것이며 인연의 총상이 드러난 것이다.
- 정화스님 풀어씀 <대승기신론> p38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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