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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보니 두번째 이익인 마귀와 귀신 따위에 의해서 두렵게 될 일이 없습니다. 나타난 인연이 마음이 만드는 것인 줄을 아니 마귀와 귀신이 보이는 대로 있는 것이 아닌 줄 알 뿐만 아니라, 마귀와 귀신과 같은 인연의 만남에서 조차 열린 마음으로 함께 보듬어 아는 마음가짐이 귀신조차 함께 사는 인연으로 받아들이니 무서울 것이 없겠지요.

더구나 무아와 무상에 투철한 사유란 '가진 것이 없는 마음'인 일행삼매의 앎이니, 진여삼매를 전심으로 수행하고 있는 수행자에게는 두려움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마구니와 귀신의 장난이 있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명예와 이익을 탐하지 않는 것이 수행자가 가진 첫 번째 마음가짐이므로 귀신이 속일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각주:1]

 

T1000.0 : 귀신이야말로 실체가 없어서 보았다고하나 보는 자의 마음 속에 있는, 마음이 지어낸 것을 스스로 보는 것이므로 귀신이 바로 마음이다. 귀신을 본다는 것은 지은 인연이 마음의 영상으로 재현하는 것이니 귀신이 곧 마음인 줄 알고 또 귀신의 영상이 더이상 떠오르지 않기 위해선 '참회'를 해야한다. 참회의 '절'을 하므로서 몸이 바뀌고 무의식의 배치가 바꿔고 귀신조차 인연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몸말맘이 수행으로 변하니 귀신도 귀신이 아닌 게 된다.

 

세 번째는 온갖 외도의 가르침에 현혹되지 않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도內道라고 하고, 그 이외의 가름침을 외도外道라고 합니다. 내도에서는 마음이 모든 인연을 다 드러내고 있으면서 하나의 마음이 되어 우리들의 삶과 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사무치게 알아, 마음의 집착을 내려놓고 온갖 인연의 소통을 이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특별한 상태의 경험만이 깨달음이 아니라 모든 인연들이 깨달음이 되니 밖에서 집착할 대상을 하나라도 갖지 않는 것이며, 마음조차 마음이라고 할 어떤 것이 인연 밖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에도 속지 않고 대상에도 속지 않는 것이 내도인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뭇 생명 모두가 그대로 부처님의 인연을 이루는 근거가 되니, 이 마음과 이 세상 밖에 다른 부처님의 인연을 이루는 근거가 되니, 이 마음과 이 세상 밖에 다른 부처님의 세계가 있을 수 없지요. 그러므로 마음 밖에서 무엇을 구하거나 특별한 마음 상태만이 귀한 마음이라고 여기는 것이 외도가 됩니다. 특별한 모습과 앎과 실천에 집착하는 마음에 지나지 않지요.

그러므로 마음의 다름다름들이 뭇 생명의 생명이면서 법계의 부처님으로 법신이 되어 평등한 인연에서 다름으로 있다는 것을 아는 내도의 가르침이 분명할진대 외도에 속을 일이 없습니다.[각주:2]

 

T1000.0 : 대상도 마음도 다 마음이니 마음에 속지 않아야한다. 마음에 속으면 현재를 놓치게 되고 현재를 놓치고선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없다. 행복을 두고 번뇌와 고통을 붙잡지 않으니 더없는 이익이다.

 

 

  1. <대승기신론2> p411 [본문으로]
  2. <대승기신론2> p41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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