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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 분별을 바탕으로 한 진여삼매와 일행삼매의 수행이 의심과 경쟁과 다툼을 불러일으키는 잘못된 분별을 제거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본래 결핍된 존재가 아닌 줄 체험할 때 마음 깊숙이 남아 있는 이웃과의 비교와 경쟁의식에서 벗어나게 되고 사회적 연대가 형성됩니다.

이웃이 생명을 함께 이루기에 경쟁 상대로서 이웃일 수 없으며, 경쟁 상대를 갖는 한 결코 충족될 수 없는 결핍이 자신의 삶을 힘들게 할 것임을 체험으로 알게 된 것이지요.

수행은 무엇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인연의 소통에서 하나 된 생명이므로 결핍된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며, 그와 같은 사유를 삶의 습관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치밀한 학습과 비판적 인 사유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수행을 하면서, 경쟁과 비교하는 마음에 의한 결핍된 것 같은 자신을 내려놓고, 생명 그자체가 인연에서 만족돼 있다는 것을 생각생각에 잊지 않는 것이지요.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결핍이 소멸되어 아름답고 밝으며 공空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수행의 이익입니다.[각주:1]

 

T1000.0 :본래 결핍된 존재가 아닌 줄 체험하는 것이 삶을 바꾼다. 욕망을 결핍으로 이해하느냐 아니면 생산으로 이해하는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결핍을 채울 바가 없으니 얻을 바가 없고 얻을 바 없는 '욕망하는 생산'은 자기 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것이 바꾼다. 이는 이미 주위에서 늘 경험하는 일이다. 우리 모두가 얻을 바가 없는 존재란 사실, 이 사실을 모르니. 멈추고 보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 사실을.

 

 

  1. <대승기신론> p41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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