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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조지, 로저, 알반, 루이즈에게
엽서를 보내주어서 고맙다. 모두들 잘 지내는가? 많이 먹고, 열심히 수행하는가?
엽서에서 그대들은 "모두들 좋은 시간을 보내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고맙다.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이 먹고, 많이 떠들고, 많이들 찾아오고.
이 세상은 정말 재미있다.
참된 본질의 차원에서는 나타나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삶과 죽음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재미있다.
본질적으로는 더러운 것도 없고 순수한 것도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쁘며, 어떤 것은 깨끗하고 어떤 것은 더럽다고 말한다. 또 본질적으로는 증가하는 것도 감소하는 것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원을 그리고 사각형을 그린다. 그래서 어떤 것은 길고 어떤 것은 짧다고 말한다. 이것이 재미있다.
사람들은 좋은 까르마, 나쁜 카르마에 집착한다. 그들은 행복을 느끼고 또 더불어 고통받는다. 그들에게는과거 현재 미래가 있으며, 오고감과 머무는 일이 있다. 동서남북이 있다. 이것이 재미있다.
한 뛰어난 스승은 말했다.
"본래 모든 것은 텅 빈 것이다."
그런데도 그대들은 깨달음을 얻기를 원한다. 이것이 재미있다.
모두 내려놓으라! 모두 내려놓으라! 이것이 재미있다.거기 내려놓을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베고픈 아이가 엄마를 찾는다. 개가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닌다. 서쪽 산으로 해가 지니 소나무의 그림자가 점점 길어져 멀리 있는 벽에까지 닿는구나. (부처님 이마에 담뱃재를 털며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