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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법이란, 함이 없는 법, 하나의 형상으로 정해지지 않는 법, 찌꺼기가 남지 않는 법을 말합니다. 이러한 무위법은 현실의 삶 속에서 인연 따라 갖가지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금강경 강의 143)
무위법 대로만 하면 사람 관계에서도 갈등이 일어날 게 없습니다. '내가 엄마다'하는 상 없이, 어린아이에게는 돌바줄 엄마가 필요하니가 내가 지금 엄마 노릇을 한다는 마음으로 자식에게 집착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성장해서 더 이상 엄마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언제라도 엄마 노릇을 툭툭 털어버릴 수 있습니다. 내 소임이 다 끝났으니 오히려 시원하고 가볍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다 커서 이제 엄마가 필요 없다는데도 그 옆에 계속 붙어서 '나는 네 엄마다'하고 고집하는 것이 상입니다.
회사에서 아무리 권위 있는 사장이라도 절에 오면 신도 일뿐입니다. 절에 와서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면 사장이 청소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한 사람이 청소를 하는 겁니다. '사장인 내가 청소까지 해주는데'하는 상을 가지고 있으면 내 생활이 불편해집니다.
물이 그릇을 땨라 모양을 바꾸듯 인연 따라 그때그때 바뀌어야 문제가 없습니다. 인연 따라 사는 삶이 집착이 없는 삶이고, 그것이 바로 무위의 삶입니다.
이렇듯 모든 법은 공하여 본래의 자성이란 것이 없습니다. 무아이므로 인연 따라 갖가지 법으로 드러나되, 그 한량없는 법은 실체가 없고 영원하지도 않습니다. 텅 비었으니 기기에서 오히려 수없는 법이 일어납니다. 무위법이 인연 따라 차별로 드러나는 도리가 그것입니다. (금강경 강의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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