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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은 무의식에서 일어나고, 의지는 의식에서 일어납니다. 의식이 무의식을 통제하려면 대부분 실패해요. 그래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윤리나 도덕으로는 안 해야 되는 줄 알면서도 마음이 끌려가는 경우가 있잖아요. 또 알긴 다 아는데 행동이 안 따라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의 말과 행동은 생각이나 의지보다 무의식인 마음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다는 의미예요. 예를 들어 시험 기간에 학생들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꾸벅꾸벅 졸잖아요. 공부해야 한다는 의지보다 피곤해서 자고 싶다는 본능이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인생 109)
2.
예를 들어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이 새벽 3시에 일어나기 위해 가족에게 부탁한 뒤 자명종 시계까지 맞춰놓고 잔다고 합시다. 새벽 3시가 되어 가족이 깨우고 시계도 울리니까 학생이 잠깐 눈을 떴지만 다시 잠들어버렸어요. 그러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족에게 왜 깨우지 않았냐고 투덜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소풍을 간다거나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면 어느 누가 깨우지 않아도 제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이것이 바로 의식과 무의식의 차이입니다. 몇 시에 일어나겠다는 것은 의식의 작용이에요. 잠이 들면 의식이 움직이지 않으므로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잠이 들었다가도 꿈을 꾼다거나 기대감에 들떠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무의식이 움직인 결과예요. 무의식은 의식적인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아주 좋은 일이나 마음 깊이 와닿는 일일 때만 영향을 준다고 보면 됩니다. (110)
3.
어떠 굳은 결시믈 하더라도 무의식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이 바뀌어도 무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행동이 잘 변하지 않아요. 자신의 단점을 계속 지적받고 고치려 노력해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것은 의지가 무의식까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무의식을 바꾸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의지가 아주 강력하다면 절대로 변할 것 같지 않던 자신의 오래된 업식인 카르마를 변화시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변화를 기대하기 전에 카르마가 쉽게 바뀌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110)
T.
"소나무가 절벽 위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남기까지는 소나무의 성질과 주변 상황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있었을 겁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에요. 지금 우리의 습관과 행동은 오래전부터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되어온 것입니다.(108)"
예컨대 무의식적으로 어느 시간에 일어나려면, 습관이 되어야한다.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야 시계 없이도 저절로 눈이 떠지는지는 정확히 할 수 없지만, 우리는 경험을 통해 몸에 배이는 습관의 이치를 잘 알고 있다. 의식과 무의식의 부단한 상호작용을 통해 무의식이 깨어나고, 운명이 바뀐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무의식적으로 깨닫기는 어렵다. 깨달음은 의식이 영역이고 수행은 무의식의 영역을 향한다. 그리고 의식을 이해하고 그 작용을 바로 안다면 무의식은 정복된다.[업장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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