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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연구

물처럼: 내 문제

T1000.0 2019. 11. 16. 19:16
당신과 못 살겠습니다. 저도 좀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선언을 하고 이혼 신청을 하세요.”

“그렇게 선언하는 순간 저는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데요.”

“남편이 질문자를 죽여버릴 것 같아요?”

“네.”

“그렇게 겁을 내기 때문에 거기서 못 벗어나는 거예요.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까짓 거 죽이면 죽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어버리면 죽든지 길이 열리든지 결론이 납니다. 만약 그게 두려우면 지금까지도 살았는데 그냥 살든지요.”

“알겠습니다.”

“질문자는 ‘남편이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이건 내 문제이지 남편의 문제는 아니에요.

‘이런 남편을 만난 내가 어떤 인생의 길을 선택할거냐?’

이것은 내 문제입니다. ‘이 경우에 내가 어떻게 하겠냐’ 하는 거예요. 오늘 소풍을 가려고 했는데 비가 장대 같이 온다면 이게 비 문제에요? 아닙니다. 내 문제에요. 비가 많이 온다면 내가 소풍을 포기할 수도 있고, 그래도 우비 쓰고 갈 수도 있습니다. 내가 선택하는 거예요. 어떤 인생을 살거냐 하는 것은 내 문제이지, 남편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어떤 결정을 할 거냐’ 하는 자기 문제인데 자꾸 이걸 남편 문제라고 하는 겁니다. 오늘 저하고 대화하면서 그 생각을 조금 바꾸셔야 합니다.

남편 성격으로 봐서 헤어지겠다고 했다가는 맞아죽을 것 같다면, 이 경우에 나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선택하면 됩니다. 맞아죽는 것이 낫겠냐, 조금 속박 받고 사는 것이 낫겠냐, 둘 중에 선택을 하면 돼요. 속박 받고 사는 것이 낫다면 속박 받는다는 생각을 팍 버려야 됩니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다면 ‘당신과 못 살겠습니다’ 하고 선언을 하고, 다행히 안 죽으면 원하는 대로 한 번 살아보는 겁니다. 죽으면 죽는대로 또 괜찮고요.

이렇게 인생이라는 것은 자기가 선택하는 거예요. 남편이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남편은 그냥 그런 사람이에요. 남편은 젊은 여자와 결혼했기 때문에 여자 가까이에 다른 남자가 얼쩡거리는 것에 대해서 불안과 초조를 갖고 있는 겁니다. 아마 남편에게는 어릴 때 엄마가 자기를 놓고 어디를 가버렸다든지, 안 그러면 연애할 때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자기를 떠나버렸다든지, 이런 상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트라우마 때문에 불안해 할 수 있어요.

그 사람은 그렇게 생긴 걸 어떡해요. ‘그런 사람을 나는 어떻게 대할거냐’ 이것은 나의 선택입니다. 내가 어디 가려는데 애들이 엄마를 찾으면, 애들을 생각해서 가는 길을 포기하고 애들을 안고 있을 수도 있고, 애들을 등 두드려서 재워놓고 외출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무리 애들이 울고불고 난리를 피워도 그냥 놔 놓고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선택하는 겁니다.”
(즉문즉설에서)
http://m.jungto.org/view.php?p_no=74&b_no=8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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