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그러나 이런 종류의 많은 사람들도 역시 실제로는 말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면서도 정신의 자유로운 결의에 의하여 이야기한다고 믿고 있다.따라서 경험 자체도 이성에 못지않게 명백히, 인간은 자신의 행동들을 의식하고는 있지만, 자신을 결정한 원인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자기를 자유롭다고 믿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경험은 또 정신의 결의란 충동 자체에 지나지 않으며, 따라서 정신의 결의는 신체의 상태가 변화함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도 가르쳐 준다. 왜냐하면 각각의 인간은 자신의 감정에 근거하여 모든 것을 결정하며, 상반되는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고, 또 어떠한 감정에도 빠져있지 않은 사람은 사소한 자극에 의해서도 쏠리기 때문이다. (에티카 3부 정의2 주석)

2.

자유의지는 충동에 불과.
원인들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자유의지 때문이라 믿는 것.
믿음을 앎으로 바꾸는 무지에 기반.
또는 결과를 원인으로 삼는 전도몽상.
자신의 행동은 잘 알지 못하는 원인들의 결과인데, 이 결과를 자유의지, 즉 원인[목적인]으로 삼는 전도몽상의 무지.

3.

우리가 자유로운 것으로 믿고 있는 정신의 결의는 표상 자체 또는 기억과 구별되지 않으며, 그것은 관념이 관념인 한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포함하는 긍정일 뿐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고로 정신의 이러한 결의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사물의 관념과 동일한 필연성에 의하여 정신 안에 생긴다. 따라서 정신의 자유로운 결의에 의하여 이야기하고 침묵하거나 이것저것을 행한다고 믿는 사람은 눈을 뜨고 꿈을 꾸는 것이다. (3부 정의2 주석)


4.

자신의 자유의지에 기반해 행동을 한다고 믿는 것은 눈을 뜨고 꾸는 꿈을 꾸는 것.
때문에 자유의지에 기반한다는 생각이 실재로는 욕구에 기반하는 것이며, 이 욕구에 기초하여 영위하는 삶을 자유의지에 기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즉 전도몽상에 빠져 산다는 것은, 강조하자면 "눈을 뜨고 꿈을 꾸는" 삶을 사는 것은 "욕구에 기초해서, 즉 수단과 목적에 따라서 영위되는 삶"이다. 자유의지로 오인한 욕구[목적]를 채우기 위해 그 수단으로서 돈을 버는데 자기의 시간과 모든 것을 바치는 삶은 이미 방향이 틀렸다는 의미에서 행복과는 멀어지는 삶이다.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의미가 없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참다운 행복이란 전도몽상의 무지를 통찰하고, "생산, 생산성, 능력에 기초해서, 즉 원인과 결과에 따라서 영위되는 삶 "에서 찾을 수 있다. 예컨대 욕구의 충족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원인과 결과로 이룬 성취, 이런 류의 성취감이 참다운 행복의 예가 될 것이다. 이러한 성취감 또는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헤아릴 수 없는 영역이다. 그렇다, 갠지스 강의 모래알로도 헤아릴 수 없는.

'감정 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동적 감정  (0) 2019.12.04
눈을 뜨고 꾸는 꿈 : 탐진치  (0) 2019.12.01
감정의 정의: 스피노자  (0) 2019.12.01
물처럼: 내 문제  (0) 2019.11.16
감정 연구 과제  (0) 2019.11.10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