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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흐름에서 보면 분별된 기억은 과거의 흔적이지만, 과거가 현재의 인연을 분명하게 분별하고 이해하게 하는 준거 틀이 되기 때문에 기억이 현재를 이해하는 방편이 됩니다. 기억을 방편으로 삼아 현재를 분명하게 인식하면, 분별과 기억조차 공성인 줄 알기 때문에 분별과 기억에 매이지 않게 되므로, 매임 없는 분별과 기억이 새롭게 인연을 창조하는 청정한 거울 같은 마음 씀이 되지요. 이 마음이 깨달은 마음입니다. 1
T1000.0 : 기억이 현재를 이해하는 방편이듯 언어도 중요한 방편이고 부처님의 법도 방편이고 부처도 방편이다. 방편은 뗏목의 비유처럼 강을 건너면 버려야할 것이다. 하여 임제스님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했는데 이를 다 죽이고 나로, 주체적으로 우뚝 서라는 말로 들으면 안된다. 나 역시 방편인 것을 알아야한다.
- 정화스님 풀어씀 <대승기신론> p30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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