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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나는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은 건강, 물질, 친구 같은 요소들이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당신은 그 모든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당신은 다른 사람이 만든 약에 의지하고, 다른 사람이 제공하는 건강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삶을 즐기기 위해 당신이 이용하는 몯느 편리한 물건들을 살펴봐도, 그 물건 중에서 다른 사람과 관련되지 않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당신은 그 모든 물건들이 많은 사람들이 직접 간접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에 생겨났다는 걸 알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또 하나의 필수적인 요소가 좋은 친구와 동료를 갖는 것이라고 말할 때, 그것이 다른 생명 가진 존재, 곧 모든 인간과의 관계를 의미한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노력과 협력에 의해서만 이 모든 요소들을 얻을 수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타인은 없어선 안 될 존재들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서로 다투고 미워하는 어려운 일을 겪을 수도 있지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선 다른 존재들에 대해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날 오후 달라이 라마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의존'은 내가 좋아하느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내 마음은 다시 산만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무심코 셔츠 소매에서 내 마음은 다시 산만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무심코 셔츠 소매에서 풀려나온 실을 뜯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달라이 라마의 말이 가슴에 다가오면서 어느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물건들을 만드는 일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나는 내 셔츠를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먼저 면화를 키운 농부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밭을 일굴 수 있도록 농부에게 트랙터를 판매한 세일즈매이 생각났다. 그러자 그 트렉터를 만드는 데 관계한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과 트랙터의 부품을 이루는 금속을 만들기 위해 광산에서 광석을 캐낸 광부들도 떠올랐다. 트랙터를 설계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면화를 가공한 사람들과 그것을 천으로 짠 사람들, 그 천을 자르고 염색하고 바느질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내 삶의 몯느 것이 다른 사람들의 노력의 결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애착을 갖는 자립적인 존재라는 것은 순전히 환상이엇따 .이런 깨달음에 이르면서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고 의존하고 있다는 심오한 느낌이 내 가슴 가득히 밀려왔다. 내 마음이 누그러지고 있었다. 그 순간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 느낌은 나를 울고 싶게 만들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지만 거기엔 역설이 담겨 있다. 우리 문화 속에는 강한 독립심을 찬양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반면에, 동시에 우리는 특별히 사랑하는 한 사람과 가까운 관계를 갖기를 열망한다. 우리는 자신의 외로움을 치유해줄 한 사람을 발견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우리가 여전히 독립적이라는 환상을 버리지 않는다. 사실 한 사람과 각별히 칞나 관계를 갖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달라이 라마는 많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라고 권한다. 사실 그의 목표는 모든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이다. 1
-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p8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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