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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이해할 수 없는 것과 만났을 때 그것을 거부하고 밀쳐내는 게 아니라 그것ㅇ르 이해하려고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여는 것이다. 흔히 '정의'란 올바른 분별의 기준이라 생각하고, 정의로운 판단이란 올바른 판단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미 확립된 기준에 입각한 정의란, 양식이나 상식처럼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분별의 척도를 뜻할 뿐이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정의를 이와 아주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공동의 기준을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타자성의 영역에 마음을 열고 최대한 이해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타자성을 통해 지금, '정의'라고 믿고 있는 것을 수정하고 바꾸는 것이 정의라고 한다. 이 역시 분별을 넘어선 곳에서 정의는 시작됨을 뜻한다.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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