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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은 깨끗함과 더러움을 분별하지 않으니 싫어하는 마음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날 여지가 없습니다. 더러워서 싫다고 갖다 버릴 것도 없고 깨끗해서 좋다고 챙겨 넣을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함이 없으며 수고할 일이 없습니다.
부처님이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을 사람들이 본다면 아마도 '부처님도 분별을 하는군. 더럽고 깨끗함이 따로 없는 거라면 그냥 입으면 되지 빨래는 왜 한담'하고 생각할 겁니다. 이는 '더럽고 깨끗함에 분별이 없다면 더러운 옷을 그대로 입어야 한다'. '빨래란 더럽고 깨끗함을 분별해서 더러운 것을 버리고 깨끗한 것을 취하는 것이다'. '더럽고 깨끗함이 본래 없다면 빨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러움과 깨끗함을 분별하지 않는다면 둘 중 하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옷이 더러운데도 그대로 입고 있다는 것은 더러움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2.
부처님 당시의 수행자들은 시체를 쌌던 천을 주워 입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 천을 햇빛에 소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본 의사 자바카가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시체를 쌌던 옷을 그대로 입으면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빨아서 햇빛에 말려 입으면 병에 걸리 위험이 적어집니다."
그 뒤로 수행자들은 분소의를 빨아서 입게 되었습니다. 그냥은 더러워서 도저히 입을 수가 없어서 깨끗하게 빨아 입는 게 아니라 인연에 따라 쓰임이 더 적합하도록 빨아서 입기로 한 것입니다. 그처럼 '이래야 된다'라고 고집할 바가 없기에 분별이 끊어진 상태에서 인연 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다. (금강경 강의 454)

T.

보살은 검소하다.

입는 옷이 브랜드인지 브랜드 아닌지를 분별하지 않는다면 둘 중 하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도 일어나지 않는다.

보살은 고급 양복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기에 고급 양복을 입을 수도 있고, 안 입을 수도 있다. 인연을 따라 입을지 안 입을지를 선택한다. 고급양복을 입고, 안 입고가 자유롭다.

비싼 고급차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만일 스님이 비싼 고급차를 타는 것은 인연에 안맞다. 그가 말하는 법문과 그의 삶이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 중생은 금방 알아차린다.

보살은 검소하다[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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