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렇듯 걸식의 의미 역시 수행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부처님은 가난한 이에게 밥을 빌어 그들을 높였고, 왕과 귀족에게 굽히지 않음으로써 그들을 낮추었습니다. 이 세상의 가장 높은 자 보다 높고 가장 낮은 자보다 낮은 이가 되어 일체중생이 평등함을 보였습니다. (금강경 강의 36)
금강경 제1분에 나타난 부처님의 모습은 어떠합까? 부처님은 온갖 번뇌를 끊은 분이므로 인간과 천상의 모든 중생에게 마땅히 공양 받으셔야 할 분입니다. 누구에게 어떠한 보시를 받아도 누가 되지 않는 분이니 '응공'이라 불립니다.
그러나 금강경에 그려진 부처님의 행색은 마치 거치에 불과합니다. 다 떨어진 옷을 입은 채 발우 한 개 들고 이 집 저 집 밥을 동냥하는 부처님. 제자들과 함께 얻어 온 밥을 나눠 먹는 부처님, 식사를 마치고는 손수 가사와 발우를 정리하는 부처님. 이렇게 부처님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평범한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수보리는 문득, 부처님의 이러한 일거수일투족이 수행자를 위한 엄청난 가르침임을 깨닫습니다.
(43)
2.
그래서 성인은 무위(無爲)하게 일에 처신하며, 불언(不言)의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다. 만물을 생성케 하면서도 얘기하지 않으며, 생겨나게 하고서도 그것을 소유하지 않으며, 그렇게 되도록 하고서도 그것에 의지하지 않으며, 공로를 이룩하고서도 그것을 자랑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공로를 자랑하지 않기 때문에 공로가 그에게서 떠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 도덕경 2장)
'나의 사구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주상보시, 흔들리지 않는 행복 (0) | 2021.01.10 |
---|---|
무주상보시는 자리이타 (0) | 2021.01.10 |
옳고 그름 없이 보여주기 2 (0) | 2021.01.09 |
심리적인 거래, 기회주의. (0) | 2021.01.08 |
규범화의 함정과 불립문자 (0) | 2021.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