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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엇인가? - 탁자이다 - 이것이 탁자라는 걸 당신은 어떻게 아는가? - 나는 그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탁자라는 걸 안다. - 그럼 당신은 어떻게 그것을 볼 수 있는가? - 나는 그것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볼 수 있으며, 나는 거기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1.
이 논증은 선험적인 설명적 원리 위에 서 있다. 이 원리는 어떤 것이 구별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관찰자와 독립적이기 때문이고, 그것이 관찰자와 독립적인 것은 그것이 실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더욱이 이러한 논법은 나의 외부에 내가 '하는' 것의 토대인 독립적인 실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것 위에 서 있다. 여기에는 이러한 진술을 타당하게 하는 추론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형이상학적 태도에서 하나의 진술은 관찰자가 '하는' 것과 독립적인 어떤 것과 관련하여 보편타당하다.

2.
형이상학적 태도는 어린이의 문화적 양육 속에 내재하는 당연한 것으로서 나타난다. 즉 어떤 사람이 그와 같은 문화 속에서 사실상 의심할 바 없이 참되거나 또는 합리적으로 뒷받침되는 것으로 주장하는 모든 것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궁극적인 토대로 존속하는 정당성의 무반성적 배경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한 배경은 성찰되지 않으며, 만일 어떤 질문이 그것의 타당성에 대해서 제기된다면 이러한 질문에 대하 대답은 보통, 누군가 묻고 싶어 하는 바로 그것을 그 대답의 타당성을 위한 토대로 간주하면서 주어진다. 이렇기 때문에, 만일 형이상학적태도의 타당성에 대해 성찰하고자 한다면,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의 본성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대답되어야 하는 방식에 대해 갖고 있는) 암묵적인 확실성을 완전히 떨쳐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3.
그러한 진행 과정 속에서 나는 곧, 관찰자가 존재론적으로 독립적인 실체로서 홀로 존재한다는 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더불어 내가 던지고 있었던 질문이란 것이 내 자신의 작동에 대한 것(내가 '보기'의 영역 속에서 하고 있는 것을 내가 어떻게 하는가)이었음을, 그리고 나의 작동들이 내가 설명해야 했던 것임과 동시에 그것들을 설명하는 수단들이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관찰자(나 자신)와 관찰하기(관찰하기를 내가 행하기)가 관찰하는 관찰자로서 작동한다는 것을 설명해야 했다. 그리고 나는 관찰자가 관찰자로서 그것의 작동 속에서 나타났으며 그 자신의 자기 구별보다 앞서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한편, 관찰하기에 대한 어떠한 존재론적인 가정도 없이 그렇게 해야만 했다. 내가 시작했던 과제는 하나의 순환적인 과제였으며, 나는 이러한 특수한 순환성 속에서 , 그것으로부터 빠져나오지 않으면서,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고 싶었다(나는 알기를 통해 알기를 설명하고 싶었다). 이렇게 하면서 나는 우리 인간들이 '하는' 모든 것을 어떤 독립적인 존재 영역을 준거함으로써가 아니라, 우리가 '하는' 것을 함으로써 설명해야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나로 하여금 살기 [삶], 설명하기, 언어, 감정들, 그리고 우리의 인간됨의 기원에 대해 탐구하도록 이끌었다. 나는 하나의 형이상학적 전환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삶보다 앞서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전통적인 형이상학으로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란 우리가 그것[세계]을 '하는' 것에 따라 그것[세계]이 발생하는 바대로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형이상학으로 이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4.
나는 이러한 형이상학적 전환 속에서, 관찰자가 또 다른 초월적 실체들을 설명 및 추론을 위한 도구들로 사용하는 하나의 초월적 실체로서 홀로 존재한다는 것을 선험적으로 받아들였던 형이상학적 태도를 버리고 있었으며, 관찰자란 일상적인 삶 속에서의 자기 자신의 '함들'의 영역을 자기 자신의 모든 성찰을 위한 출발점으로 이용하면서 자기 자신의 구분의 계기에서 존재하게 된다는 형이상학적 태도를 채택하고 있었다. 나는 지각 현상들에서 신경체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형이상학적 전환을 행하고 있었던 것이며, 사실상 이는 그 설명을 하고 있던 관찰자로서의 내가, 관찰하기에서 작동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구분하는 것보다 앞서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행동했음을 지각하기도 전이었다. (함으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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