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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자연주의 철학은 실체와 양태로 요약된다. 자연이라는 실체는 [자연이라는] 양태로 표현된다. 다시말해서 자연은 실체이며 양태인데, 실체의 속성들이 양태로 표현된다. 또는 실체는 이 속성들을 통해서 표현된다. 양태란 자연의 속성들의 표현인데 음행오행으로 말하면 속성은 예컨데 목화토금수로 추상되는 성질이며 이는 대표적으로 나무, 불, 흙, 쇠, 물이란 양태로 표현된다. 스피노자가 본 자연이란 이런 양태들의 총합이다. 실체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개체들 하나하나 다는 실체[자연]의 변형된 모습이고 양태이다. 이는 화엄경에 나온다는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을 연상시킨다. 스피노자의 실체와 양태를 통해 생각해보는 것은, 속성과 양태를 설명하기위해 음양오행설과 화엄경 법계연기를 들어 이해하는 것처럼, 필자가 서로 통한다고 생각하는 철학과 윤리, 종교, 예컨데, 스피노자, 불교, 음양오행, 노장, 비트겐슈타인, 들뢰즈, 니체 등등 인류의 지혜로 일컬어지는 철학과 가르침은 하나의 실체가 무수한 양태로 표현된 자연, 즉 일즉다 다즉일인 자연이 아닐까하는 것이다. 즉 자연[실체]을 탐구하는 지혜들은 각 개체로서 표현된 양태이며 이는 각기 모두가 자연이란 실체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여 이런 다양한 개체들, 양태들을 통해 자연의 속성과 실체를 더 잘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목할 만한 관점이 생긴다. 흔히들 모든 종교가 그 근본은 통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스피노자식으로 말하면 모든 종교는 각 양태들이며 하나의 실체의 속성들이 표현된 개체들이다. 단 속성으로 표현된 개체들이, 즉 각각의 종교가 실체와 일치하는지를 판단할 수만 있다는, 즉 사이비를 변별한다는 전제를 한다면(이 점에 대해서 또 이 글 전체에 대해 다시 정리해 말할 것인데). 만일 이런 논리로 인류의 지혜와 종교를 바라본다면 하나의 양태만을 혹은 하나의 속성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자연처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으니 서로간에 싸울 이유가 전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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