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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통(횡단)학

평상심

T1000.0 2012. 5. 18. 18:18

 

1.0[각주:1]  평상심(平常心)이란 몸과 마음이 합일된 상태다.

 

2.0  마음은 보여줄 수 없으며 몸은 말할 수 없다. 

 

3.0  마음은 몸을 통해서만 표현된다. 그 역도 동일하게 성립한다. 즉 몸의 상태는 마음을 통해서 표현된다.

 

4.3  스피노자식으로 말하면 마음과 몸은 실체의 '양태들'이다.(실체는 자연이다.) 그런데 마음은 몸을 떠나 존재할 수 없고 몸도 마음을 벗어날 수 없다. 따로 존재할 수 없기에 마음은 몸으로 표현된다. 표현된다는 말은 존재한다는 뜻으로 마음은 몸으로 존재한다. 혹은 몸에 내재한다. 그 역도 동일하다. 몸은 마음으로 표현된다. 예컨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꿈은 몸의 상태를 표현한다. 덧붙여 마음에서 일어나는 7정(喜/怒/憂/思/悲/恐/驚)은 몸의 상태의 표현이다.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몸은 더이상 몸이 아니다. 몸은 마음으로 존재한다.  

 

5.3  따라서 마음과 몸은 하나이면서 둘이다. (또한 수만가지다: 맘과 몸의 양경쌍조)

 

6.2  몸은 보여줄 수 있고 마음은 말할 수 있다. 

 

7.6  몸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 논고』를 보라.)

 

8.6  마음은 보여줄 수 없는 것을 말할 수 있다.

 

9.0  보여줄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10.9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으로 말할 때는 '전도몽상'[각주:2]이라 한다.

 

11.00 표현의 두가지 방식 중에 몸은 보여주기로, 마음은 말하기로 표현한다.

 

12.11 마음은 몸[대표적으로 입]을 통해 말한다.

 

13.11 몸은 마음의 변화를 몸의 상태로 보여준다. 

 

14.30 어떤 방식으로든 마음은 몸을 떠나서 표현될 수 없다.

 

15.00 흔히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표현은 보여주는 바와 말하는 바가 같지 않음을 뜻한다.

 

16.50 따로 노는, 분리된 마음과 몸은 그 속성상 합일을 이루고자한다. 

 

18.00 둘이 하나를 이루지 못하고 어긋나 있으면 괴롭다.

 

19.10 몸[보여주기]과 마음[말하기]이 하나로 표현되는, 일치하는 상태가 평상심이다.

 

20.00 평상심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는 말하기와 보여주기가 일치할 수 없을 때일 것이다.

 

21.00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할 때는 평상심을 이룰 수 없다. 즉 말할 수 없는 것은 보여주기로 합일을 이룰 것인데

 

22.60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한다'. 그래야 평상심을 이룰 수 있다.

 

23.30 평상심은 몸을 통해 표현된다.

 

24.11 평상심은 말하기와 보여주기의 합일이다. [각주:3]  

 

 

 

 

 

 

  1. 첫번째 번호는 순서를 나타내고 두번째 번호는 연관된 앞 순서의 번호를 나타낸다. [본문으로]
  2. 顚倒夢想, 뒤집어진 꿈같은 생각 [본문으로]
  3. 이 글은 욕망을 알기위해 써본 글이다. 욕망은 어떤 외부와의 배치를 통해 마음에서 혹은 몸에서 추동되어 마음에서 몸으로 몸에서 마음으로 흐르는데 마음과 몸이 따로 놀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가령 성적 욕망도 몸과 마음이 합일된 평상심의 도를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여 성적 욕망이 양생의 길로 나아가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중에 정리해본 생각이다. 이런 맥락에서 읽은 책은 고미숙의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이다. 읽고 나면 달라지는 좋은 책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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