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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뚜라나의 대답.

1.
어떤 강의의 말미에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신을 믿습니까?" 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신의 왕국에 살고 있습니다." 질문자가 반복했습니다. "선생님은 신을 믿습니까?" 나는 다시 대답했습니다. "나는 신의 왕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질문을 다시 한 번 반복했습니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선생님은 신을 믿습니까, 아니면 믿지 않습니까?" 나는 마침내 그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만일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거나 또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해도 어쨌든 나를 좋아하겠습니까?" 그의 고집은 차별을 위한 욕망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선생님의 대답은 실제로 '신의 존재는 신념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이군요.

나는 신을 믿는 사람들이 심각한 의심들에 의해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함으로 165)

2.

그렇게 말하면 할수록 '당신은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자격이 있다'라고 생각이 더 굳어져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웠습니다. 공부를 한 사람은 여기서 바로 간파를 하겠지요. 제자가 되겠다는 것이 간절한 원이라기 보다는 이미 자기의 상에 사로잡혀서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법륜 스님'을 존경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만든 법륜 스님'에게 사로잡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진찌 법륜 스님'의 이야기는 귀에 안 들리고 눈에 안 보이는 겁니다. (지금 여기 깨어있기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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