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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세계를 만들어 이해하는 방법이라든가 자기가 만든 얼굴의 특성이라고 하는 이 모든 것은 그 스스로가 만들어서 그 스스로가 그 과보를 받고 있고 과보를 받은 것에 그쳤으면 괜찮겠는데 우리가 다시 현행 무명이 작용해서 다시 스스로의 내일에 과보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업습기와 이치습기라고 하는 것이 서로 합쳐져서 어제의 우리 삶이 한번 죽음을 통했다면 내일의 우리 삶을 만들어간다. 삶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가 앞과 뒤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상에서는 한번도 다름없이 자기 삶을 자기 스스로가 구성해 낸다. 그러니까 한번 마음 가운데서 무엇인가 탁 일어나면 그 마음 가운데서 아집과 법집이라고 하는 것이 따라다닌다. 아집과 법집이 일어난 것 자체는 구생기가 현행한 것이다. 그래서 타고날때부터 함께 일어난 번뇌다. 그래서 아집법집이 지금 일어나는 것이다. 아집법집이라고 하는 것이 습기라고 부르는 이유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와같은 행동을 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아상을 일으키고 법상을 일으키는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것을 통해서 지성이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기 대한 반성을 하지 않는다. 물론 고난의 강도가 얼마냐에 따라서 反省을 하겠지만 고난의 강도가 아무리 강해도 안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1
T1000.0 : 너무나도 당연해보이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는 것 중의 최고는 '나'다.
최고의 지성이었던 의심의 철학자 데카르트마저도 이 '나'를 의심하지 못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정화스님 <유식강의> 녹취록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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