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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 얼굴이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만일 여러분이 잠을 자기 전까지 정진을 쭉하다가 갑자가 어느 특별한 상황이 들어가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되면 수행력이 갑자기 강해지니까 이 제팔식 장속에 들어있던 선악업의 종자 내용이 현저히 바뀌게 된다. 그러면 잠을 자고 일어나면 제육식이 한번 죽었다 다시 살아나게 됐죠. 살아나게 되면 얼굴이 확 변하게 된다. 그러면 그 전의 얼굴과 이 얼굴을 비춰보면 전혀 다른 얼굴이 된다. 그러니까 얼굴 형태는 비슷하다할지라도 얼굴에서 주는 그 느낌이나 어떤 받는 것이 달라졌다. 그러면 아주 작은 차이지만 현재 살아있으면서 異熟을 경험하게 된다. 무슨 이숙이냐 자기 업이 바뀌어서 지금 보면 얼굴을 만드는 업이 된다. 근데 정말 우리가 칠식까지도 바뀌어서 육식에 있는 몸이 완전히 죽어서 새로운 삶을 만들때는 얼굴의 기운만을 달리 바꾸는 게 아니고 이 세계 자체를 달리 바꾼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 세계에 태어나서 마치 사람으로 있다가 개로 태어나니까 지구라고 우주라고 하는 것은 있고 사람이 지구로 가기도 하고 또 어떤 특정한 과보를 받아서 다른 생으로 가는 것처럼 생각되어지는데 그것이 아니고 제팔식속에 들어있는 선악무기의 종자 자체가 무엇을 만들어내느냐면  지구적 우주를 창조하고 또 짐승이면 짐승이 보는 우주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구상에서 우리가 다시 태어났다 가는 게 아니고 매순간 새로운 태어남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완벽하니 자기 세계를 만들어 간다. 제팔식의 상분중에 뭐가들었냐면 기세간이 들어있다. 근데 이 종자라고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할때 여기서 내가 마음 쓰는 어떤 것만 종자로 잡혀있고 이 세계를 어떻게 보는 건가 하는 마음만 종자로 감지되어 있고 이 세계는 그대로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게 아니고  제팔식의 기세간이라고 하는 말은 팔식이 특별한 상황에서 만들어낸 우주적 상황 자체 종자도 그대로 갖고 가서 담에 선악의 행업과 더불어서 이 기세간이라고 하는종자적, 즉 팔식에 들어있는 종자의 재료를 통해서 자기 우주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가보면 자기만 그런 중생이 있는게 아니고 많은 중생들이 이미 그 세계에 와있다. 그것은 비슷한 업을 짓는 사람이 와있기 때문에 마치 이미 있는 세계에 내가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고 기세간 속의 기세간이 팔식 가운데 마치 죽음이라고 하는 완벽한 죽음이라고 하는 과정을 통하면 그것이 무엇으로 남느냐면 상분도 종자형태로 남아서 그 종자가 선악업과 결부되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철저히 자기 세계는 자기가 만들어내서 가는 것이다. 그래서 自作自受라고 하는 말은 단순히 우리 마음에 어떤 마음을 써서 그 마음을 통해서 과보를 받는다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완벽하니 그런 세계를 만들어서 그렇게 간다. 그러니까 지옥이라고 하는 것도 지금 지옥이 있어서 가는 게 아니고 우리가 지옥업을 짓는 활동을 하면 스스로 죽음을 통해서 자기 지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지옥에다가 모든 영상을 꿈처럼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스스로 괴로워하는 것이고, 만일 우리가 천상업을 지으면 천상에 가는게 아니고 죽음 이후에 천상업이 발현되서 자기 세계에 천상을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많은 중생들과 교류하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간다. 이 세계라고 하는 것은 철저히 생각 뿐만 아니라 세계조차도 완벽히 자기가 만들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는 그 특징을 제팔 아뢰아식이 가지고 있는 모든 종자의 힘이다. 죽음이라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계에서 봐야했던 우주적 종자는 팔식 속에 갈무리되서 사라져버려서 없고, 다시 새로운 선악업과 겹쳐져서 완벽하니 새로운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을 이숙이라고 부른다. 자기가 완벽히 새로이. 그 세계를 만들어놓고 자기가 평소했던 선악업의 강도가 얼마냐에 따라서 자기 얼굴들을 또 만들어 낸다.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을 총보라고 하고 모든 과보를 함께 다 받는다고 말하고, 자기 얼굴을 만드는 것을 만업이라고 해서 한 개개인적으로 자기 얼굴을 만들어간다고 이야기한다. 선악업은 이숙종자가 가지고 있는 아뢰아식 가운데 가지고 있는 종자가 기세간까지도 종자화 되어있는 그런 힘을 다 불러일으켜서 스스로 육도세계를 만들고 그 육도세계에서 또 특별한 자기 얼굴을 만들어내서 그렇게 살아간다."[각주:1]

 

T1000.0 : 얼굴은 스스로의 선악업으로 만들어지는 것. 그리고 선악업은 자신의 얼굴 뿐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얼굴이라는 것. 때문에 육식의 활동, 보고 듣고 맛보고 감각하는 것이 지금의 얼굴을 다르게 만들고 다른 세계를 만들기 때문에 몸의 활동을 함부로 할 것이 아니다.

 

 

  1. 정화스님 <유식강의> 녹취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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